일주일동안 구미에서 열렸던 아시아 청소년 우슈 선수권 대회는 끝이 났지만 그곳에서는 수많은 이야깃거리와 추억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우선, 일주일간의 대회를 위해 개최지인 구미시의 책임자들과 시청의 공무원들은 물론이거니와 대한 우슈협회의 모든 임직원들이 대회가 개최되기 보름전 부터 구미에서 머물면서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자원봉사자 및 통역원들에 대한 사전교육 그리고 경기운영위원들과의 경기에 관한 교육 및 경기에 필요한 시설 설치와 점검, 그 이외에도 대회를 위한 각종 홍보물 제작과 물품 준비, 각 기관들과의 협력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었다. 하나의 큰 대회를 위해서 대회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동안 자신의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숙소와 주변 식당에서 잠과 식사를 해결하면서 최선을 다하였기에 좋은 대회가 펼쳐질 수 있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무엇보다 다시 한번 아시아에서 한류의 바람이 아직도 강하게 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는데 그것은 대회가 끝이 나면 늦은 밤 시간이 됨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통역을 하시는 분들에게 한국 화장품과 옷을 사고 싶다고 안내를 해달라는 부탁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자유로운 시간만 되면 숙소에서 쉬거나 주변을 돌아보는 대신 한국화장품과 옷을 파는 곳을 데려가 달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단연 중국선수들이 많은 물품을 구입하였는데 통역을 하셨던 분들을 통해 들어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균 100만원 이상씩 물건을 구입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대다수의 가난한 국가의 선수들은 한국에 왔다는 자체만으로도 매우 행복해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곳에서도 빈부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기에 안타까움과 씁쓸함이 조금은 밀려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에 중국에서 한·중 교류전이 있었는데 당시 복건성(福建城)에서 온 중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워낙 사교적이어서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번 대회에 그 중국인 친구가 청소년 대표로 발탁되어 우리나라를 찾아온 것이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가 다시 만난듯 너무나 기뻐서 큰 소리를 외치며 서로를 반겼었다. 이 친구도 여느 중국 선수들이 그렇듯이 모든 한국과 관련된 것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 친구와 함께 온 친구에게 우리나라의 화장품을 선물해 주었는데 그 친구는 그 일이 그렇게도 고마웠는지 나를 볼 때마다 고맙다(谢谢你(쉬에쉬에니):‘고맙다’는 중국어)는 말을 하였다. 우슈가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데다 홍보기간의 부족으로 우슈와 관련된 선수들,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 이외에 참관을 하러 온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회를 담당한 나에게 있어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 일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 할 수는 없는 법. 나는 믿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들을 통해 더 나은 경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언제 또 다시 이러한 기회가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곳 구미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다시 이러한 대회가 개최 된다면 나는 나의 있는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를 통해 알게 된 경험들을 멋지고 성공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나는 바라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 했었던 그 많은 선수들과 임원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인상과 추억을 가질 수 있기를, 그리고 대회를 위해 마지막 날까지 힘써 주었던 자원봉사자들과 통역자들에게 마음속에 오래 기억 될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기를 말이다. 이번 아시아 청소년 우슈 선수권 대회를 위해 애써주신 협회 임직원분들과 자원봉사자, 통역자분들에게 가슴 깊이 우러러 나온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노력과 봉사로 인해 무사하게 멋진 대회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정말 잊지 못 할 큰 감동의 시간들이었습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