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염원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세워지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드디어 우리지역에도 건립됐다. 건립 추진 방식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부로 이뤄진 일이라 그 의미는 더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고 지난 8월 14일 공식적인 창립 총회와 함께 모금활동을 벌여 4개월여라는 짧은 기간동안 큰 일을 해낸 것이다.소녀상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처절한 삶에 따뜻한 위로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역사적으로 일제 식민지배의 패악에 대한 반성의 요구이자 굴욕스런 역사에 대한 반성과 평화에 대한 염원도 담겨있다. 이런 시민의 하나된 염원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회복이라는 요구에서부터 더 나아가 식민통치 시절에 저질러진 일제의 모진 수탈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부끄러운 수난을 되풀이 말자는 자각의 의미, 그리고 여성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고통 받을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가 정착하게 하자는 의지도 담겨 있는 우리 시민들의 힘으로 소녀상을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소녀상은 우리 현대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역사적 상징이 됐다. 소녀상 건립을 촉발시킨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 된 것은 그리 길지 않다. 모금과정에서 일부 소녀상 건립에 대해 어떤 정치적 색안경을 끼고 보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소녀상 무용론도 있었지만 이제는 다 봉합하고 새출발을 해야하는 시점에 와있다. 해방 이후 철저하게 청산됐어야 할 친일문제가 연속된 독재자들에 의해 번번히 좌절되고 그 체제하에서 고통받은 자가 오히려 부끄럽게 여기며 숨고 감추어야 하는 비극으로 이어져온 역사의 연장이었는지도 모른다. 소녀상을 단지 하나의 상징으로써가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 역사의 의미로 바라봐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소녀상을 설치하는 것으로 일이 끝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교훈을 실천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자라나는 미래 세대가 우리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성장하는 올바른 역사의 현장이 돼야 한다. 아울러 지역사회에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게 쌓인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화합의 상징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과거 친일, 독재세력에 부역해 거머리처럼 퍼져 체제를 떠받치며 지금의 이 혼란을 뒷받침하면서도 여전히 영향력과 부, 명예를 가지고 있는 세력에 대해 사회적 평가와 청산의 과제도 오늘의 소녀상을 세운 것 만큼이나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지혜로운 해결로 우리 시의 품격을 높이고 호국과 충절의 고장의 높은 정신을 이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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