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전국적으로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면서 한의원을 찾는 한랭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최근에 한의원에 찾아온 환자는 추운 날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발가락이 시리고 빨갛게 부어올랐는데 이를 방치해두고 있다가 점점 가려워지고 통증이 느껴져서 일주일 만에 내원한 환자였다. 한의원에서 침과 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증상은 며칠 안에 금방 가라앉았지만, 이러한 겨울철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은 조기치료와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랭질환이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인체에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질환을 모두 통칭한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랭질환 감시체계로 신고 된 환자 중 저체온증 환자가 80%이상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 동상 수족냉증 등의 질환도 비교적 빈번하게 신고 된 바 있다고 나타났다. 저체온증이란 임상적으로 중심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은 갑자기 생길 수도 있고 점차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로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을 가볍게 여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저체온증의 주요증상은 우선 초기에는 온 몸이 떨리고, 맥박이나 호흡이 빨라지면서 손발 등 인체 말단 부위가 하얗게 질리고 차가워진다. 그러다가 몸의 중심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심각한 저체온증에 도달하면 술에 취한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짜증을 내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며, 권태감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자꾸 잠을 자려고 할 수도 있다. 또한 몸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행동, 추운데도 옷을 벗어 던지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이러한 저체온증은 발견 즉시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 저체온증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마른 담요나 옷가지로 감싸 더 이상 몸의 체온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때 사지가 하얗게 질려 있다고 해서 사지를 감싸주기 보다는 몸통 중심부가 따뜻해지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중심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말단부의 차가운 혈류가 갑자기 순환되어 심장으로 들어갈 경우 쇼크를 조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동상은 노출된 피부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해 조직이 손상을 입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낮은 기온에 젖은 상태로 오래 있거나 차가운 금속에 장시간 닿아 있을 때 발생하기 쉽다. 동상은 처음에는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정도인데, 점차 심해지면 가렵거나 디딜 때에 아픔을 느끼며 화상과 비슷하게 수포가 발생하기도 한다. 심하면 근육이나 뼈까지 침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동상을 입었을 때에 빠르게 가까운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응급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를 빠르게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동상 부위를 압박하는 옷, 양말, 신발 등을 벗겨 안정을 취하고 동상 부위를 다소 들어 올린 상태에 너무 고온이 아닌 40도 정도의 따뜻한 수건이나 찜질팩을 감싼 상태에서 병원으로 서둘러 이송해야 한다. 겨울철 저체온증 및 동상을 예방하려면 얇은 옷을 여러겹 입는 것이 효과적이고 신체 끝 부위인 손, 발, 코, 귀 등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에 직접적으로 바깥에 노출되지 않게끔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으로 철저히 방한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나 허약자들은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유지에 취약하기에 저체온증의 위험이 더 크므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실내운동과 적절한 수분 섭취와 함께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생강차, 대추차 등의 식품도 겨울철 체온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먼저 실내에서 준비운동으로 체온을 올린 후 외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영천손한방병원:054-334-4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