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산신이 신앙되는 예는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 뒤 곁 한 옆에 있는 산신당(산신각 또는 칠성각, 독성각)에서 발견되며, 거기에는 산신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산신신앙은 오래 전부터 전래되어 오는 우리 민족의 민간신앙으로서 불교 전래 이후 이들 산신을 호법선신(護法善神)으로 불교가 포용했던 것이다. 산신의 화신으로서 호랑이를 끌어들이는 일은 재래의 민간신앙이나 설화에서 자주 산견되는데  불교는 이러한 발상법을 받아들여 산신신앙으로 수용하였다. 칠성신앙은 북극성과 북두칠성에 관한 관심이 자손번영과 수명장수였던 민중의 도교적 신앙이 그대로 불교에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신력(神力)이 있었기에 일반 민중들은 칠성을 신봉하게 되었고, 이런 민중의 염원을 구체화된 부처님의 모습으로 수용하여 불교적으로 변용시켰다. 나아가 도교의 칠성을 불교의 칠여래(七如來)로 신앙하고 있음을 칠성신앙의궤(七星神仰儀軌)나 칠성탱화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칠성탱화의 도설내용을 보면 중앙주불(中央主佛)에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 그 좌우보처에 일광(日光)·월광보살(月光菩薩) 그리고 칠성의 불교화를 나타내는 칠여래와 칠원성군, 그 외 삼합육성이십팔숙(三合六星二十八宿) 등으로 되어 있다. 칠성신은 수명장수와 밀착되어 있는데 그것은 칠성신이 순수한 도교의 신이라기보다는 이미 중국에서 불교화 된 후 우리나라에서 도교와 불교의 습합현상을 통해 한국불교 특히 사찰에 하나의 신앙공간을 차지함으로써 이루어진 신앙형태가 변형된 것으로 도불습합(道佛習合)의 전형적인 예에 속한다. 산신신앙이 집안의 재앙을 덜고자 한다면, 칠성신앙은 인간의 수명·자녀 생산과 장수를 바라는 목적을 지닌다. 이러한 칠성신앙은 약간씩 형태는 다르지만 전국적으로 통용된다.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안치하는 것을 칠성판이라 하고, 거기에 인간의 명적(名籍)을 관리하는 칠성을 그리거나 구멍을 뚫어 놓는다. 또한 열두거리 굿 가운데 핵심부분인 ‘제석거리’는 인간의 수명을 기원하는 부분으로, 이 가운데 칠성님께 자녀의 수명을 기원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교에서 출발한 칠성신앙이 불교사찰의 한 공간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인 성신신앙과 함께 칠성이 상징하고 있는 인간수명을 좌우하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 근거하여 사찰이 영구적으로 지속되도록 하고자 칠성각을 조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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