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멀지않은 6월로 다가 왔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어느 정도 진정성과 자격을 갖춘 이들도 있겠으나, 그저 공직을 사익추구의 수단으로 생각하며 ‘돈 놓고 돈 먹기’식으로 뛰어든 이들이나 허황된 꿈을 추구하는 이들도 없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시정을 책임졌던 김영석 시장이 깊은 애정과 성찰의 마음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기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 도지사 출마에 뜻을 두고 시정을 소홀히 하고 있는 점은 시민들의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직접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시정에 반영하려는 목적에 충실해야 할 읍,면동 연초순시에 간부공무원들을 대거 동원한 것도 모자라 해당 지역 출신 공무원들에게 동원령까지 내려 자신의 치적홍보에 치중한 것은 행정력을 자신의 선거목적에 이용하였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우며, 최근 공무원 인사와 관련한 잡음 역시 선거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 시민사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김영석시장이 그야말로 멸사봉공의 마음으로 도지사직에 뜻을 두고 있다면 우선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영천시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시장직을 사퇴하는 것이 도리일 것입니다.민주주의는 모든 구성원들이 좀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임이 분명하지만 그 성패는 다음 두 가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첫째, 선거를 통해서 사이비 정치인을 걸러내고 진정성과 자격을 갖춘 이를 찾아내는 유권자들의 안목과 참여정신입니다. 이런저런 인맥이나 이해관계에 얽혀, 혹은 금권이나 감언이설에 속아 무능하고 사익추구에 몰두하는 사람들을 대표자로 뽑는다면 그 폐혜는 모든 시민이 두고두고 입게 될 것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기술의 진보가 빠르고 안팎의 사정이 급변하는 시기에는 이에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과 자세를 가진 공직시스템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둘째, 우리가 뽑은 일꾼들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는지 꾸준히 지켜보고 감시하는 시민정신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유혹에 흔들리기 쉽고 편안함에 안주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한 일에는 칭찬과 박수를, 잘못에는 채찍과 비판을 아끼지 않는 시민정신이 없다면 어느 순간 공직자들은 스스로 머슴임을 망각하고 오히려 시민들 위에 군림하거나 함부로 예산을 낭비하기 시작할 것입니다.솔직히 말해, 우리 영천은 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많은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고장입니다만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은 그 동안 외부로부터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공직청렴도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인사와 관련하여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불미한 사건과 소문들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습니다. 이제 새로 뽑히는 시장과 의회는 인사시스템을 새로 정비하여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천 명에 가까운 공직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예산낭비성 사업을 지양하고, 진정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료, 복지, 문화, 안전, 자연환경, 도시계획, 교육환경, 농업지원, 기업지원 등 계획을 입안하고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이제 이 고장의 주인은 시민여러분입니다. 시민여러분이 깨어나야 영천이 깨어날 것입니다. 시민여러분이 동참해야만 영천이 달라질 것입니다.건강하고 유능한 공직사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노력은 계속될 입니다. ‘희망영천시민포럼’은 우리 영천이 사람향기 나는 고장으로 거듭나기를 염원하며 시민 여러분의 참여를 기대합니다.2018년 1월 30일희망영천시민포럼 (www.bluey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