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지리학자들은 조선팔도의 땅에 대한 풍수지리적 해석을 하면서 각 지역마다의 땅이 인간의 심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하였다. 풍수에서는 인걸(人傑)은 지령(地靈)이라 하여 산천의 형세가 좋으면 좋은 인물이 태어난다고 하는 지리인성론(地理人性論)을 주장하였고 그 지형의 형세가 사람의 성격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였다. 인구의 이동이 거의 없는 과거에는 모두가 인정하였고, 인구의 이동이 많은 요즈음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 이여송의 지리참모로 조선에 왔던 두사충의 사위인 나학천은 장인과 함께 조선에 귀화한 인물이다. 그는 조선 팔도사람들의 인물평을 이렇게 하였다. 함경도 사람은 우직지협(愚直知夾)이라 하여 우직하지만 지혜를 가졌다 하였고, 평안도 사람은 견강용예(堅剛勇銳)라 하여 의지가 강하고 용감하며 날쌔다 하였으며, 황해도 사람은 우준무실(愚蠢無實)이라 하여 느리고 어리석어 용골차지 않다 하였고, 경기도 사람은 선용후유(先勇後柔)라 하여 앞에서는 억세고 뒤로는 부드럽다 하였으며, 강원도 사람은 칩복지단(蟄伏知短)이라 하여 자기거처에 가만히 있고 아는 것이 부족하다 하였고, 충청도 사람은 부경용호(浮輕勇豪)라 하여 행동이 경솔하지만 용맹스럽다 하였으며, 경상도 사람은 우순질신(愚順質信)이라 하여 어리석고 순하고 질박하지만 참된 기질이 있다고 하였고, 전라도 사람은 사교경예(詐巧輕藝)라 하여 속임이 많고 교활하고 가벼우나 예술성이 많다고 표현하였다. 또한 조선 정조 때 규장각 학자인 윤행임(1762~1801)은 팔도백성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함경도 사람은 이중투구(泥中鬪狗)라 하여 개 들이 싸우는 격으로 강인한 의지와 인내력이 있다 하였고, 평안도 사람은 맹호출림(猛虎出林)이라 하여 사나운 호랑이가 숲 속에서 나오는 격으로 용맹하고 과단성이 있다 하였으며, 황해도 사람은 석전경우(石田耕牛)라 하여 돌밭을 일구는 소와 같은 격으로 고난을 이겨내는 근면성이 있다 하였고, 경기도 사람은 경중미인(鏡中美人)이라 하여 거울 앞에선 미인 격으로 이기적이고 명예를 존중한다 하였으며, 강원도 사람은 암하노불(岩下老佛)이라 하여 바위 아래에 앉아있는 부처님 격으로 누가 알아주든지 말든지 자기 할 일을 해 나간다 하였고, 충청도 사람은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하여 깨끗한 바람과 밝은 달 격으로 풍류를 즐기는 고상한 면이 있다 하였으며, 경상도 사람은 태산교악(泰山喬嶽)이라 하여 크고 높고 험한 산 격으로 웅장하고 험악한 기개가 있다 하였고, 전라도 사람은 풍전세류(風前細柳)라 하여 바람에 쉽게 흔들리는 버드나무가지 격으로 시대에 민감하게 적응하면서 살아간다고 표현하였다. 이러한 것은 조선팔도의 지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심을 풍수적으로 표현한 것이므로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가 있다. 양 삼 열 경주대학교 사회교육원 풍수지리학/교수 youl38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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