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같은, 갈증속에 시원 한 사이다같이 톡 쏘는 듯한 일이 있어 잠시나마 즐거웠다. 지난 동계 올림픽때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 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홀로 아리랑’ 에 맞춰 연기를 하던 사람.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 국가대표 민유라 선 수의 이야기다. 그녀는 미국에서 태 어나 성장했지만 한국 국적을 선택 했고 ‘흥유라’라는 별명을 가지고 성 격도 밝지만 심성 또한 국가대표급 이다. 그녀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 기 위해 부족한 훈련비를 마련하려 고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것과 이어 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 가하기 위한 후원자가 없어 또 아르 바이트를 할 계획이라는 것을 안 국 민들이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모은 돈이 최근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의 후원금을 포함, 1억이 훌쩍 넘는 기부금이 모 이자 민유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 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며 “이 제는 그 성원을 마음으로만 받겠다” 고 말했다. 또 “부모님은 후원금이 너무 많으면 Lazy해지고, 처음 시작 할 때 마음이 없어진다고 걱정하셨 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 눈물겹게 감 사합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덧붙여 미국에서 한국을 자랑하 는 홍보대사가 될게요~^^”라는 감 사의 말을 남 기기도 했다. 보기에 따 라서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예쁜 마음이 읽히는 대목이다. 삶을 살면서 욕심이 없다면 그건 분명히 둘중 하나다. 바보거나 성인 이거나. 우리는 언제나 부족함이 많 은 인간이기에 더 바라고, 좀 더 가지 기를 원한다. 그 욕심에는 끝이 없다. 어느 하나를 절실히 원하다가 가 지게 되면 그 얻은 것에 대하여 감사 하고 만족해야 하지만 그 마음은 짧 은 여운으로 남을 뿐이고 또다른 무 엇 하나를 바라게 된다. 법구경에서 는 ‘하늘에서 황금비가 내린다고 해 도 사람의 욕망을 다 채울 수 없다’고 했다. 인간의 욕심이란 이렇듯 밑빠 진 항아리처럼 채워지기는커녕 늘 채 워지지 않는 잔이다. 가지고 있을 때 는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게 인간이지 만 욕심은 부모 형제조차 갈라 놓는 다. 잃고 나서야 비로소 얼마나 소중 했는지 깨닫는다. 사람은 욕심 때문 에 죄를 짓고, 그 죄로 인하여 죽음으 로 내몰린다. 그러나 스스로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기는 어렵 다. 그래서 흔히 욕심 많은 인간을 자 신의 몸이 타 버리는 줄도 모르고 화 려한 불꽃을 향해 날아드는 부나비 에 비유하기도 한다. 경계할 일이다. 적당한 욕심은 발전을 가져오고 형편 과 처지에 따라 브레이크를 밟을 수 만 있다면 알맞은 욕심은 필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간의 욕심에는 끝 도없고 브레이크도 없다. 특히 권력에 대한 집착은 그 끝이 어디인지 상상조차 어렵다. 우리는 보았다, 권력 연장의 욕심이라는 덫 에 걸려드는 정권들을. 3선 연임제 한 규정도 그래서 생긴 것이다. 권불 10년이라는 말도 이제 옛말이다. 이 번 지방선거에 정치 신인들도 있지 만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권력들이 있다. 권력의 맛에 도취해 민심을 등 진다면 민심도 언제든지 등을 돌린 다는 사실을 잊지말기 바란다. 중독 은 더 위험하다. 비뚤어진 권력놀음 을 하려면 일찌감치 그 삿된 욕심을 내려놓기를 권한다. 욕심을 버려라, 마음을 비워라. 아 쉽지만 우리는 그것을 이미 알고 있 다. 하지만 가슴으로 진정 깨닫지 못 하고 산다. 아는 것도 중요하고 깨닫 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더 중요하다. 쓰라린 고통과 뼈저린 아픔을 느낀 뒤에야 그 욕심을 원망하는게 사람이다. 정말 행복할려면 욕심을 줄이면 된다. 욕 심이 가져다 주는 아픔의 크기를 알 아야 한다.
늘 화근은 큰 욕심이나 욕망에서 시작된다. 욕심을 이기지 못하는 사람의 말로,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덜 어내지 못하면 그 결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쥐고 있는 권력이 커면 클 수록 위험부담이나 요소 또한 클 수 밖에 없다. 두려우면 내려놓기를 바 란다. 탈무드는 말한다. ‘올바른 자는 자기의 욕심을 조정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자는 욕심에 조정당한다’고. 성 경에는 ‘욕심을 잉태하면 죄를 낳고 그것이 자라면 죽음에 이르리라’고 적혀있다. 욕심, 필요하다. 지나치지 않고 좋게만 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