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풀코스 130회 완주 기록, 이밖에 300여회에 걸친 각종 마라 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한 마라토너. 영천 마라톤 이야기를 하면 빠뜨릴 수 없는 사람. 영천시 도시계획과 도시계획담당 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종근씨(6급) 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담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영 천시 교통행정과에 근무하면서 영 천 시민들의 교통안전과 편의를 위 해 최선을 다했다. 지난 2월 단행된 노선 개편으로 절대적 교통약자인 오지마을 어르 신들의 왕래가 더욱 편리하게 했다. 그는 옮겨가는 근무지마다 발생 하는 민원을 근면성과 특유의 화법 으로 도맡아 해결한다.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는 행정민원 해결사로 통한다. “요즘은 업무에 치여 책상에만 앉 아있었더니 아랫배가 많이 나와 훈 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이 담당은 “젊을 적에는 59kg의 날렵한 체형에 시민체육대회에서 육상 10km 경기에 몇 번이나 참가 할 정도로 날쌘 돌이였지만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며 매일 야근과 술로 보내다 보니 몸무게가 90kg까지 늘 었고, 2001년 건강검진에서 콜레스 테롤과 혈압 등 모든 수치가 위험수 위에 육박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일찍이 지병으로 선친을 잃은 바 있는 그는 검진 결과에 충격을 받고 체중감량을 목표로 41세의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건강검진 결과서를 받아 든 순간을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때부터 이 담당은 “그 무게로 뛰 면 러닝머신이 고장 난다”는 동료들 의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한 달 만에 4kg을 감량하 며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친 구들의 “한잔 하자”는 유혹에도 ‘술 친구는 개친구’라는 농담으로 거절하 며 건강한 습관을 갖게 됐다. 경주동아오픈 10km를 시작으 로 여러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하면 서 더욱 마라톤에 열정을 쏟은 그는 2009년, 풀코스 100차례 완주라는 금자탑을 쌓기도 했다. 열심히 운동한 덕택에 50세때 실 시한 건강검진에서 신체 나이가 41 세로 나올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이 담당은 “어떠한 요행도 바라지 않은 채 스스로와 싸우는 마라톤은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이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는 것. 아울러 그는 “영천 시민들이 건강 과 보람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마라 톤의 매력에 빠져서 영천이 마라톤 의 메카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지난 1월 창립한 영천시마라톤연 합회의 총무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4월 14일 영천댐 일원에서 ‘201
8 영 천댐 벚꽃 100리길 마라톤대회’가 열린다”며 “벚꽃 비를 맞으며 힐링 할 수 있는 100리길 코스는 전국 최 고의 마라톤 코스라 자부한다”며 시 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