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내린 갑작스러운 폭설에 지역 농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했다. 눈 자체가 많이 내린 건 아니었지만 습기를 많이 머금은 탓에 시설물 피해가 특히 많았다. 정부차원의 피해 농가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한다니 한편으로는 다행스럽지만 지역의 피해 주민들은 울상이다.  영천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지역이 신녕, 화산, 자양, 완산동을 제외한 12개 읍면동에 걸쳐 피해가 쏟아졌다. 이번 눈으로 특히 포도의 간이 비가림 시설과 비닐하우스 등의 피해가 컸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것은 습기를 다량으로 동반한 눈이 쏟아지면서 약한 비가림 시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우리 지역은 금호와 북안, 남부동 등 읍면동에서 모두 180ha의 피해가 났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의 집계상황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 현재 금호가 64ha로 가장 피해가 크고 남부 38ha, 북안 33ha, 기타 44ha 순이다. 유형별 피해정도를 살펴보면 영천에서만 간이 비가림 159ha, 비닐하우스 3.6ha, 방풍시설 0.25ha, 버섯재배사 0.1ha, 창고 2동, 과수피해 15.6ha, 축사피해 6동, 소 1두가 폐사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우선은 응급복구와 정확한 피해조사가 중요하다.  경북도와 영천시도 지난 9일부터 정확한 피해조사를 위해 현장에 나서는 한편 피해 농작물 동해 방지와 농업시설 2차 피해 예방지도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피해 당일김영석 영천시장이 남부동의 괴연 일대 피해를 살펴보는 등 피해규모 조사와 복구지원에 필요한 공무원 동원령까지 내리며 발빠르게 대처했다.  시는 또 공무원에 대한 대민지원 소집령과 함께 각 읍면동 산업담당 한테는 피해조사 지시를 하달하는 등 농가피해 최소화를 위해 피해상황 긴급 복구에 골몰하고 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도 지난 9일 피해 지역을 찾아 주민들을 격려하고 긴급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만희 국회의원도 농림부 담당자와 함께 긴급 영천 피해지역을 찾아 피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시가 요청한 군부대와 경찰서 등의 복구 지원인력들도 속속 피해 농가에 투입되어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영천시자원봉사센터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각 읍면동 청년회, 자율방재단 등 민간 차원의 지원 인력들도 나름대로 힘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 임직원으로 구성된 ‘농촌일손돕기 119’도 피해농가를 찾아 복구를 도왔으며, 행정기관과 협력하여 지역농협을 통해 피해 복구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영천은 전국 포도 최대 생산지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한 달 뒤면 새순이 나올 포도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어 농민들의 시름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확한 피해조사와 복구지원과 동시에 진행해야할 일이 또 있다. 비가림 시설에 사용되는 철재 파이프나 기타 농자재와, 피해를 입은 나무를 제거한 자리에 보식할 묘목 확보도 미리 서둘러야 한다. 피해 조사내용을 토대로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재원 지원에도 차질이 없도록 당국이 최선을 다 해주기 바란다. 바쁜 영농철이 시작되기 전에 신속한 복구로 자칫 올해 포도농사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민, 관이 최선의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이번의 폭설피해도 그렇지만 태풍이나 큰 산불같은 천재지변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실의에 빠진 농민들 피해 시설물의 빠른 복구를 위한 노력과 따뜻한 위로의 말과 손길이다. 지역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면 포근한 도움의 손길을 먼저 내미는 것이 우리의 전통 미풍양속이다. 그것이야말로 멍든 농심을 보듬어 주고 치유하는 가장 좋은 약이 아니겠는가. 또한 그런 일들이 우리를 밝고 아름다운 사회로 이끌고 가는 원동력이다. 행정당국이 앞장서고 민간에서 적극적으로 도운다면 농민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여기는 우리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천하는 곳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7-01 22:49:34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