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임고농민회 총무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산남의진기념사업회 부회장이 맞느냐는 확인과 함께 임고농민회 회의장에 참석하여 산남 의진에 대한 소개를 해 달라는 부탁이었다.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이 우리 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너무 모르고 있으니 회원들에게 그 소개를 부탁하면서 농민회에서 의진 참여 후손들에게 농 산물로라도 고마움의 성의 표시를 하고 싶다는 것 이다. 전화를 끊으면서 울컥 감정이 복받쳤다. 이렇 게 고마울 데가 … 이렇게 훌륭할 데가 …. 기꺼운 마음으로 당일 임고농민회가 회의를 하 는 식당으로 갔다. 마침 내게 전화를 했던 이영수 총무가 시 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선임되어 가면서 초면의 김주활 회장님과 신임 총무가 반갑게 맞아 주었다. 식당 안에는 60이 넘은 연령대의 어른들과 20대로 보이는 청년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회원들 과 여성회원들도 눈에 띄었는데 붕어회를 안주로 벌써부터 활기 넘치는 토론의 장이 되어 있었다.  임고농민회는 ‘농업을 위해, 농민을 위해, 임고를 위해’라는 기치를 내걸고 한 달에 한 번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정기 월례회의를 여는데, 농삿일로 고단 한 육신을 달래주기 위해 미나리, 산나물, 해산물, 어탕, 자연산버섯, 보양탕 등 제철 보양식을 먹으 며 농업 소식, 농정 동향 등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 선후배들이 모여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고 총무가 귀띔한다. 매월 평균 40여명이 모인 다니 대단한 일이다.  영천 지역의 면세유 가격인하, 유해 조수 총기사 용 완화 조치 등도 임고면 농민회 월례회의에서 논 의되어 실질적인 성과를 내었고, 복숭아 주산지인 임고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복숭아 농가들에게 도 움이 되고자 2015년부터 석회유황합제 조제 사업 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장학 사업 등을 통해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니 더욱 훌 륭하다.  마침 영천시두드림봉사단에서 마련해서 굿뉴스 코 해외봉사단이 17일 임고면사무소에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공연을 하는데 봉사를 좀 하는 것 이 어떠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떡과 음료수를 준 비하겠단다. 이 얼마나 멋진 단체인가. 1994년 13 명으로 출범한 자발적 조직이 20년이 지난 지금 6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데다가 지역의 대소사 를 챙기면서 사회봉사에 힘을 아끼지 않으니 참으 로 고마운 일이다. 충절의 고장 영천시, 포은 선생 의 절개가 서려있는 임고면에 살고 있으니 그 정신 을 잘 이어받고 있다 하겠다.  산남의진은 구한 말 외교권을 일제에게 강탈당 하면서 국권이 상실되자 고종황제의 밀명을 받은 자양면 충효리 출신의 정환직, 용기 부자가 일으 킨 의병진이다. 두 대장이 전사하고 순국하자 다 시 뒤를 이어 최세윤 대장을 추대하여 합방되기 전까지 목숨을 바치거나 만주로 피신하여 독립군 이 되는 등 1,000여 의사들이 참전했던 대규모의 의진이다.  시대가 바르지 못하여 의진에 대한 평가가 소홀 하고 의진 참여로 인해 후예가 끊기거나 가산을 탕진하고 36년 넘게 숨어살아야만 했던 그 후손들 에 대해서도 너무도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매국 노의 후손들은 유학하고 돌아와서 고관대작이 되 고 의병의 후손은 비루해야 하는 현실이 아직도 재대로 극복되지 못한 이 상황에서 임고농민회의 발의는 참으로 훌륭한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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