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진출해 보니 다양한 분 야에 졸업생들이 포진한 영천고등 학교에 진학한 것이 너무나 좋은 선 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도 지방에서 공부한다는 사실에 기 죽지 말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 열심 히 해 주기를 바랍니다.” 지난 23일 모교(36회 졸업)인 영 천고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대상으 로 특강을 가진 손성락 변호사(원 내사진)는 “우리는 영고인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사이”라며 후배들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줬다. 법무법인 동인에서 변호사로 근 무하고 있는 손 변호사의 이날 특강 은 후배들을 위해 영천고 총동창회 의 주선으로 열렸다. 영천 임고출신으로 고려대 법과 대학을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 한 손 변호사는 미국에서 법학석사 를 수료했다.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시작, 삼성 디스플레이 법무팀장을 역임하며 삼성그룹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 다. 이날 변호사의 길에 대한 이야기 로 말문을 연 손 변호사는 “변호사 도 충분히 보람있고 재미있는 직업 이다”며 “국가적으로 볼 때 이공계 출신의 인물도 필요하지만 법적 전 문성과 식견을 갖춘 변호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후배들 중에 변호사를 꿈 꾸는 친구가 있으면 도움을 줄테니 연락하라”며 후배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 변호사는 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에 대해 자유롭게 질문을 받으며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특강을 풀어 나갔다. “삼성에 근무한 기간은 너무나 타이트한 생활로 지쳐있었지만, 승진 의 행복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 었다”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세상에 쉽게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힘든 순간을 참아야 무 엇이든 얻을 수 있고 이를 위해서 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조 언했다. 그는 변호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재판으로 삼성 재직 당시 모 토로라와의 재판을 꼽았다. 모토로라에서 담합을 이유로 삼 성을 고소한 사건에 대해 그는 당 시 우리 돈 1조 5천억 원 정도를 요 구했지만, 여러 번의 협상 끝에 4천 억 원 정도로 합의를 보았다”며 “당 시 회사 상층부에서는 합의를 하자 고 요구했지만, 내가 볼 때 겨뤄볼 만한 재판이라는 판단에 끝까지 밀 어붙여 완전 승소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승소의 이유를 “국 제변호사들은 법적 이해도가 비교 적 낮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는 국내변호사로서 관련법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들이 보 지 못한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 했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