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리더가 겸손함을 갖지 못한채 아랫 사람에게 군림하면 어떤 결과를 가 져다 주는지 잘 보여주는 일이었다. 힘없는 서민들이 늘 분노하고 절망 하는 것은 힘있는 자들이 권력을 제 멋대로 자행하는 일이 종종 있기 때 문이다.  남을 존중하며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낮추는 모습을 우리는 ‘겸손’이 라 말한다. 반대편에 ‘교만’이 자리잡 고 있지만 막상 삶속에서 어떻게 실 천해야 하는지 참 모호할 때가 많다.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 하는지, 상 대가 칭찬을 하는데도 아니라고 해 야 되는지, 모든 것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를 해야 하는 건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생활 중에 는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개인 의 자존감을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 지만 개인의 개성보다 집단의 조화 가 중요시 될 때가 있다. 우리는 가 족이라는 기초생활에서부터 친구나 이웃과 ‘사이좋게’ 지낼 것을 교육 받 는다. 사람은 탐욕으로 인한 부정과 비리로 언제나 실수 투성이의 존재 이지만 도덕과 양심으로 서로 양보 하고 이해하니까 어울려 사는 것이 다. 그 속에는 겸손함이 소금처럼 자 리하여 갈등을 막아낸다.  직장생활 중에서도 어떤 사람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과신하여 이 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사람 이 더러 있다. 다른 사람의 주장은 들을려고도 않으면서 자신의 의견만 끝까지 고집함으로써 자신의 우 월성을 증명하길 원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과연 조직 생활에 도움이 될 까. 진정한 가르침은 상대로 하여금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 아닐 까. 상대의 가치와 신념의 영역을 침 범하는 우월성이라면 아무리 선의 에서 나온 것이라 해도 허용이 되지 않는다. 또 아무리 합리적이고 이상 적인 조언이라해도 강요라면 이야기 가 달라진다. 꼭히 해야할 이야기가 있다면 선의에서 나온 것인가 한번 자문해본 뒤에 이야기 하는게 맞지 않을까.  리더인 사람들 그리고 권력을 가 진 사람들, 또 권력을 가질려고 준비 중인 사람들.  이 한마디쯤은 알고 있겠지만 과 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는 말이 있다. 때로는 도가 지나쳐 오랫동안 준비했던 노력을 허사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도 뜻밖에 많다. 본인이 최적의 후보임을 증명하고자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임하거나 또는 멋을 부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도 효과적인 방법이 있고 때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멋이란 외모나 외향적인 것뿐만 아니라 내향적인 성격이나 마음까지도 다 포함하는 말이란 걸 알아야한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에게 좋은 이 미지가 남겨지기를 바라고 또 그렇 게 되기를 원한다. 겸손이란 진정으로 자신있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인격이다. 그리고 겸손은 자연뿐만 아니라 생명이 있는 아니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그 앞에서 경건하며 존 재에 대한 외경심이 있어야 한다. 화사한 꽃들은 만발하여 봄은 주 위를 맴돌고 선거는 코앞으로 훌쩍 다가왔다. 소중한 우리의 일상을 짊 어질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와서 표 달라고 손을 내민다. 잠시만이라도 정치에 바짝 신경을 써서 집중할 시 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우리는 권력을 가진자, 권력을 가 지려는 사람들의 겸손함도 눈여겨 살피겠지만 교만함을 낱낱이 기록 으로 남기고자 한다. 그런 기록들은 아마 당하는 사람에겐 상처난 곳에 소금같겠지만 그 소금으로 인해 지 역의 평안함과 시민들의 행복함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뿌려야 함이 마땅 하지 않겠는가. 어쩌다 우리는 겸손하지 않은 부 도덕한 권력앞에 늘 분노하고 절망 하며 살아왔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제껏 왜 영천 시민들은 이런 교만 과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공정을 무 너뜨리는 사람들에게 표를 주어 지 역사회를 뒤처지게하고 흐리게 해왔 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식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매일매일은 자신만의 특별한 순간이 겠지만 당하고 사는 사람들은 몸서 리쳐지는 고통이며 골칫덩어리일 뿐 이다.  뻔뻔함과 오만방자한 권력이 철없이 나부댈 때 ‘민중은 개.돼지’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성취에 대한 열망과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 사람이면 먼저 겸 손이라는 준비물을 챙기라고 부탁 하고 싶다. 저마다 다들 잘났다고 우 겨대고 빛좋은 공약을 들고 나와도 철저히 주민의 눈높이에서 주민들 만을 바라보는 시각이 아니면 선택 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하라. 권력은 가혹하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고 주 민을 위해 겸허하고 친절하게 봉사 하라고 주는 것이다.  경제력이나 학력으로 계층지고, 이념으로 분열돼 있는 지역사회를 치유하고 주민을 편안하고 바르게 이끌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만을 버리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 로 섬길 줄 아는 사람이 돼야한다. 매의 눈으로 선거 후보자들을 만나 고, 좀더 선진화된 지역사회를 만들 기 위해 반드시 그런 사람을 선택해 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어쩌면 우 리 인생 모두가 겸손을 배우는 학교 이며, 그것이 없는 사회는 오래도록 성장도, 발전도 기대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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