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운전을 할때 기본중에 기본에 속하는 것이 좌회전, 우회전 할 때 방향지시등(일명 깜빡이)을 켜는 일이다. 감빡이는 왜 켜야하는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진행하는 것은 신호조작 불이행으로 도로교통법 제 38조 위반이다. 이 법에는 ‘모든 차량의 운전자는 좌회전. 우회전 횡단. 유턴. 서행. 정지 또는 후진을 하거나 같은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려고 하는 경우에는 손이나 방향지시기 또는 등화로서 그 행위가 끝날 때까지 신호를 하여야 한다’고 돼있다. 그런데 꼭 법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기본인 깜빡이를 깜빡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깜빡이를 켜주는 작은 일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끼리의 대화이자 시그널이다. 이것은 나를 안전하게 지키는 일이기도 하지만 대형 교통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운행중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였던 적이 한두번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깜빡이 켜는 일은 사회적 약속이므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약속은 아주 사소한 기초 질서인데, 이런 기초 질서는 지켜 주는게 또한 예의다.  화사한 꽃들이 피는 봄은 행락철이다. 각 단체나 동호회, 학교 등에서 꽃놀이나 수학여행이 집중돼 있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철이기도 하다. 차량 통행량이 늘어나고 장거리 운행에 따른 피로감이 높아져 졸음운전에 의한 사고도 예상된다. 이런 운전을 할 때 또 기본적으로 지킬 사안들이 몇가지 있다.  출발전 차량을 점검할 부분이라던가 음주, 졸음운전 안하기, 전 좌석 안전띠매기, 운전중 휴대전화나  DMB 안보기, 교통안전 수칙 지키기등 관계기관이나 매스컴을 통해 수없이 강조해온 기초질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고는 안전을 위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데서 발생하게 돼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로 보면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다. 하지만 세계는 우리를 선진국으로 대접하지 않는다. 바로 이런 정직이나 약속, 질서, 책임, 배려와 같은 가장 기초적이지만 성숙한   일류 시민들만이 가지는 세련된 교양과 품격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바로 선진국의 주인답게 성숙한 시민의식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노력하는 길 뿐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재는 척도가 바로 국민들이 기초질서를 얼마나 잘 지키는지다. 기초질서란 우리가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테두리를 정한 약속이다. 이런 기초질서는 사소한 것이지만 지키지 않았을 때 막대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유발시켜 경제를 갉아먹는 요인이 된다. 거꾸로 기초질서만 잘 지켜도 이런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초질서 지키기는 꾸준한 의지로 자신의 의식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려는 개개인의 지속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정한 약속을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협동적 학습에 시민 전체가 참여해야 성공할 수가 있고 이를 바탕으로한 성숙한 시민의식이야말로 제일 큰 국가 경쟁력이다. 필자가 사는 아파트에는 이상한 차가 한 대 있다. 동그라미 4개가 달린 이 승용차의 앞유리에는 자고나면 거의 하루걸러 한번꼴로 경고장이 붙어있다.  이 경고장은 원래 외부차가 관리실의 허락없이 단지안에 밤새 주차를 했을 경우나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하는 경우, 또는 차량통행이 어려운 곡각지대나 상식에 어긋난 주차를 했을 경우 밤에 경비원들이 순찰을 돌때 발견하면 붙이는 것이다. 처음 몇 번 그 차의 앞유리 경고장을 봤을 때는 차주인이 내용을 이해 못하는 외국인인줄 알았다.  나중에 경비원에게 듣기를 차주가 경찰의 무슨 민간위원도 하는 사람이라는데 비웃기라도 하듯 막무가내라는 것이다. 누군지 모르지만 단지 안에 함께 산다는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바로 기초질서의 적이다. 기초질서란 지키는게 몸에 베어 습관화 돼야한다. 양심있는 사람이라면 조금만 신경쓰면 지킬 수 있고 지킴으로써 밝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 수 있는게 또한 질서다.  나부터 지켜보자. 나 한사람만 잘 지킨다면 결국 10만 영천시민 모두가 질서를 잘 지키는 일등시민이 될 수 있다. 기초질서조차 못 지키는 수준의 시민들에게 희망찬 미래라는 말은 무지개빛 환상의 허황된 꿈일 뿐이다.  법보다는 양심과 정신, 그리고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될거라는 시가 생각난다. 내내 풀로만 머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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