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큰 일 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아주 뿌듯하고, 지금의 나 를 있게 한 손님들께 봉사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이나 가볍습 니다.” 지난달 30일 지역 어르신 650명 에게 국밥을 무료로 제공한 산성식 당 김순자 대표는 “내가 대접하려고 계획한 행사인데, 어르신들께서 ‘잘 먹었다’며 돈을 쥐어주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다”면서 “손님들께서 좋 아해주시니 이틀 밤을 지새며 준비 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30여년간 영천공설시장에서 곰탕 집을 운영하고 있는 산성식당 김순 자 대표는 이날 개업 30주년을 맞아 650명의 어르신들에게 소고기 국밥 을 대접했다. “지금까지 아이들도 잘 키우고 나 를 이렇게나 잘 살 수 있게 해주신 손님들께 무언가를 보답하고 싶었 다”며 이번 무료급식 운영 배경을 설명한 그녀는 “나도 이제 쉴 나이 가 되었고 남들에게 베풀며 살고 싶 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연 2회 무 료급식을 진행하고 동시에 동부동 적십자회 회원으로서 열심히 봉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위 산성에서 시집와 시댁의 일 을 도우면서 처음 국밥장사를 시작 하게 되었다”고 운을 뗀 김 대표는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독립해 산성 식당을 차린 것이 벌써 30년이다. 그녀는 “시집살이도 힘들게 했고 아버지 임종도 지켜드리지 못한데 다, 끼니를 거르고 잠도 제대로 못잔 날이 많다”면서 “특히나 아이들 뒷 바라지를 못해준 것이 마음이 아프 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힘든 세월을 보냈지만, 아무것도 없이 스스로 그 시간을 버텨내고 지금의 나를 만들 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소머리수육과 곰탕이 손님들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비법을 ‘한우의 힘’이라고 밝힌 그녀는 “불 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되도록 수입 소에 비해 맛과 영양이 우수한 한 우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 했다. 그녀는 올해 말까지 식당을 운영 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노년을 보낼 계획이다. 산성식당은 아들과 딸이 대를 이어 물려받는다고 한다. 식당운영은 아들과 딸이 하겠지 만, 우리 가게의 국물은 내 자부심 인 만큼 영천에 자주 들러 가게를 봐줄 계획이라고 했다. “이제껏 찾아주신 손님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국물 맛도 변치 않을테 니,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합니다” 김 대표는 30여년간 산성식당을 애용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지면으 로 또 한 번 감사 의 뜻 을 전 했 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