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온통 이른바 ‘갑질’로 난리다. 지난 4일 저녁부터 며칠째 대한항공의 직원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비록 작고 평화로운 집회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른바 ‘을’ 들이 ‘갑’의 횡포에 저항하고 있는 것이다. 호들갑 떨 일은 아니지만 대 한민국 참 많이도 바뀌었다. 영천에도 ‘갑질’로 난리다. 그런데 영천 사람들만 갑질을 모르고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방선거 후보자 들에게 갑질을 하고, 시장이라는 사 람이 직원들 한테 갑질을 하고, 끈 떨어지기 직전인 주민대표들이 지역 주민들한테 갑질을 해도 그게 갑질 인지조차 모른다. 모르니 그런지는 몰라도 어떠한 형태의 저항도 없다. 저항이 미약하니 어지간한 일을 저 질러 놓고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두꺼비 넓죽 파리잡아 먹은 것처럼 아무 일 없다. 영천은 그래도 되는가. 흔히 건강을 놓고 이야기할 때 ‘스 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처럼 돼있다. 스트레스는 암을 유발하는 하나의 요인으로도 꼽힌다. 우리 주변 특히 영천에서는 스트레스 유발요인이 곳 곳에 널려있다. 지역주민들을 편안 하고 행복하게 해줘야 할 책임을 가 진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더 준다. 아무리 강한 멘탈로 극복하려 노력 을 기울여 보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이 분들의 이런 갑질은 또어디에서 오는가. 바로 권력이다. 구 시대의 유물인 민주적이지 못한 삿 된 권력 말이다. 과거 ‘복종’과 ‘상명 하복’을 만끽하던 시대의 지위와 권 세를 지금도 맘껏 누리고 싶은거다. 대한민국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 는 시대가 됐는데도 유독 영천은 아 직도 횡행하고 있다. 이거 어떻게 바 로 잡을 것인가.  이제 영천도 그래서는 안되는 시 절로, 그래서는 안되는 곳으로, 그래 서는 안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누가? 우리 힘없는 ‘을’들이 만들어 야 한다. ‘을’들의 힘은 어디에서 나 오는가. 물론이고 당연한 이야기지 만 개인들의 연대한 조직에서 나온 다. 우리에겐 우리를 비참하게 모욕 하고 자존심을 짓밟는 부당한 권력 에게 더 이상 참지않을 권리가 있음 을 기억하자.  표로 심판하라. 이것도 이제 참 막 연하고 신물난다. 정치꾼에 대한 환 멸은 오래된 일이고 우리가 혼자로 는 부족하기 때문에 공동체가 됐다. 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지면 우리 각 자는 더욱 강하게 된다.  갈비탕에 기 름덩어리만 나왔다고 옹졸하게 욕 하며 분노하지 말고 통크게 분노하 자. 성장하는 사회와 보다 나은 생활 을 원한다면 스스로를 위해 어떤 선 택이 현명한 것인지 판단하라. 반드시 올바른 선거권을 행사해 서 강한 공동체를 만들어야만 한다. 그리고 제발 분개할 일에는 분개하자. 그래서 추태를 보이는 이해안되 는 세상을 이해되도록 좀 바꿔보자. 누차에 걸쳐 부르짖지만 마냥 너 그럽고 착한 민심이 오히려 서글프 다. 힘없는 서민들에게 정연한 법리 나 논리를 말하는 건 사치다. 우리에 겐 오직 진한 감정적 호소나 정돈되 지 않은 주장들만 있을 뿐이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여, 주민대표 라는 사람들이여, 당신들이 많이 배 운 사람들이고 잘나고 똑똑한 사람 이거든 새겨 들어라. 말많고 귀찮은 한사람이 백마디 하고 말없는 다수 가 한마디도 안하면 백마디 하는 그 사람에게 맞춰 세상이 돌아가는가. 그 장단에 맞추어 깨춤을 추려는가. 다시 한번 강조한다. 가만히 있으 면 지방권력이나 토호세력은 긴장 도 하지 않을 뿐더러 꿈쩍도 하지 않 는다. 민심이 무겁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하나. 마냥 좋고 착한 민심이라 면 이 세상에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탐욕으로 가득한 그들에겐 까 칠한 민심이 필요한 때이고, 그런 민 심을 두려워 할 줄 아는 주민대표들 이 선출돼야하는 이유다.  투표가 끝이 아니다. 선거란 또다 른 하나의 시작이고 작은 매듭일 뿐 이다. 역사는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 야 하기에 이번 지방선거를 썩은 정 치판을 바꾸고, 좀더 나은 지속가능 한 발전된 사회를 만드는 출발점으 로 만들어야 한다. 절대 권리를 바 닥에 깐 채 코골며 잠자지 않겠다는 다부진 결심을 하길 바란다. 다산의 목민심서 애민편에도 백 성이란 보편적인 국민이 아니라 사 회적 약자라고 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회적 약자들이여, 절대 권 리를 바닥에 깐 채 태평하게 잠자지 말지어다. 그러다가 무심결에 역사 앞에 죄인아닌 죄인이 될지도 모른 다. 스스로 주인의식이 없는 무관심 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적임을 명심하 자. 민심의 반란으로 희망의 빛을 볼 것인가, 아니면 또 그냥 스쳐가는 미 풍에 그치고 이 모양, 이 꼴로 살 것 인가. 이제 영천도 풀뿌리 민초들이 튼튼하게 자리잡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보자.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제 과거처럼 그랬다간 큰일 나는 세상 으로 만들어 보자.  뼈아픈 경험을 허투루 버리지 않 는 사람들이 현명한 시민들이다.
즐겨찾기+ 최종편집: 2025-05-01 21:26:02 회원가입 전체기사보기 원격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네이버블로그URL복사
동정
이 사람
데스크 칼럼
가장 많이 본 뉴스
상호: 경북동부신문 / 주소: 경상북도 영천시 최무선로 28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다-01264 / 등록일 : 2003-06-10
발행인: 김형산 / 편집인: 양보운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보운 / 편집국장: 최병식 / 논설주간 조충래
mail: d3388100@hanmail.net / Tel: 054-338-8100 / Fax : 054-338-8130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