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보도자료를 읽다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 ‘에너지 하베스 팅’ 이것은 무엇인가. 낯선 단어에 대 한 울렁증도 있다. 믿는 구석은 빅데 이터, 인터넷 뿐이다. 인문학을 공부한 문돌이 출신으 로 낯선 외국어, 특히 기술관련 용어 를 맞닥뜨리면 불안감이 앞선다. 이 시대 대표적 트렌드가 된 말이 4차 산업혁명이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이라는 말을 접하는데 있어 기자로 서 솔직한 심정으로 부끄러움과 고 민이 많다. 뜬구름같은 신기술과 혁 명이란 말에 나만 뒤처지는건 아닌 지 스멀스멀 올라오는 두려움까지. 빅데이터니 블록체인이니 사물인 터넷 등 낯선 단어 앞에서 작아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또 그런 신기 술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야 무슨 기사 한 문장이라도 끄집어 낼텐데 딱히 어디에 물어보려해도 가까이 엔 마땅하고 쉬운 사람이 없고 인터 넷을 뒤져 겨우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이해만 하곤한다. 거스를 수 없 는 대세라고도 하고 차세대 성장동 력이라고 하는데 손놓고 앉아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3차 산업혁명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그보이지 않는 것을 다시 보이게 하 는 것이란다. 예를들면 인공지능 을 로봇과 결합하면 실제세계와 가 상세계를 넘나들며 임무를 수행한 다. 바로 이것이 4차 산업이다. 그 렇게 산업에 적용하면 자율주행차 같은 것이 개발되는 것이다. 비슷 한 예로 ‘핀테크(fintech)’라는 것도 있다. 마찬가지로 finance(금융)와 technology(기술)가 합쳐진 말로 금 융서비스와 IT의 융합을 통한 산업 의 변화를 뜻한다. 드론이 농약을 뿌 리고, 무인자율자동차가 도로 위를 질주하면 사람이 설 자리가 그만큼 줄어드는게 사실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지진·해일처럼 밀 려올거라고 한다. 그것이 모든 시스 템을 바꿀 것이란 말도 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거부할 수 없 는 미래다.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창 출하고 혁신의 생태계를 마련하는 4 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 가. 디지털 기기와 인간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에 우리의 미래성장전략 은 무엇이고 거기에 대처하는 우리 의 자세는 무엇인가. 관련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잘 알겠지만 지금은 분명히 빅데 이터 시대다. 지식의 총량이 증가했다. 그래서 얼마나 아느냐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왜 그럴까. 많은 지 식들이 생겨나도 컴퓨터에 다 저장 된다. 아이들에게 어느 직업에 특화 된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위험하다. 직업도 금방 사라질 수도 있다. 지금 까지는 항상 산업혁명이 닥치면 일 이 사라질 줄 알았지만 새로운 일이 더 많이 생겨났던게 사실이다. 그러 나 전문가들은 이번의 4차 산업혁명 은 다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 다. 그러면 앞으로 일자리가 요구하 는 스킬은 무엇인가. 전문가들은 기 술에 경쟁력을 두기보다는 문제 해 결능력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시험도 지금의 방식이 아니라 문 제해결 능력에 중점을 둘 거라는 의 견이 많다. 문제해결 능력은 천부적 인 것이 아니라 연습을 통해서 얻 어지는거란다. 지금 초등학생의 경 우 60%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일자 리를 가질 것이란다. 또 신규 직업이 요구하는 전문성은 이전과는 크게 다를 것이고, 하나의 직업 내에서도 필요한 전문성은 계속해서 변화할 거란다. 따라서 지금같이 지식의 양 이 중요한게 아니라 학습능력이 미 래 경쟁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초 자료를 모으고 합리적인 추론의 과 정을 통해 결론에 다다르는 능력을 얻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 이다. 또 맹렬한 지식습득과 경쟁위 주의 교육제도에 대한 까칠한 문제 제기를 넘어서 합리적인 사고의 훈 련을 거쳐야 되는 것이다. 통찰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람보 다 기계를 더 사랑하게된 시대. 머 잖은 미래에 우리는 사람이 아닌 디지털한테 웃음과 위로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 기자로서 미디어에도 곧 닥쳐올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이다. 미디어 시장 도 모바일 기기의 보급과 SNS의 일 반화된 사용으로 바야흐로 혁명기 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독자들의 요 구에 부합하는 컨텐츠를 제공할 책 임과 의무를 함께 부여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미래는 걱정만 하 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 하고 도전하는 사람의 것이다. 결 론은 공부하는 방법밖에 도리가 없 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 똑바로 더 열심히 내공을 쌓아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