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대회에는 싫든 좋든지 간에 승패가 있으며 일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게 마련이다. 그 대회가 자신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라면 누구라도 그 대회를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을 하며 경기에서도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마련이다. 물론 자신의 앞날이 걸려 있지 않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대충이지는 않다. 다만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더 가지느냐 덜 가지느냐의 문제일 뿐인 것이다. 나 역시도 어떤 대회이든지 늘 긴장이 되고 이왕이면 우리 선수들이 더 잘 해 주기를 바라며 매 대회, 매 경기에서 가슴을 졸이고 머리가 아프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 대회만큼은 조금 마음 편하게 가게 되고 임하게 되는 대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각 시도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한마음 대축전’이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에서 대회가 열렸었는데 올해는 충남 홍성에서 한마음 대축전이 열렸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긴장감이 맴도는 이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축제와 같은 대회라고 보아도 무방 할 것 같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축전이니 만큼 대회에 참가하는 임원들도, 선수들도, 진행자들도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하고 그 시간들을 즐기기도 한다. 특히, 한마음 대축전에는 어르신 선수들도 많이 참가를 하시는데 올해 홍성에서는 대축전에 지방 가수들도 초청을 해서 개회식의 분위기를 달아 오르게 하였다. 한 여자 가수분이 나오셔서 신나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자 처음에는 박수만 치시면서 노래만 따라 부르시던 어르신들이 흥에 취에 모두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시는가 하면 아예 무대 쪽으로 나오셔서 가수와 함께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시면서 대회의 개회식인지 지방 축제 장소인지를 구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비단, 어르신 선수들 뿐이었겠는가!
축전을 위해 열심히 밤낮으로 일하셨던 임원분들 중에서도, 지방의 감독님 중에서도 함께 흥겨운 춤사위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며 그야말도 신바람의 도가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또 경북의 모 선수는 거대한 체격만큼이나 이번 대축전에서 화제를 만들었는데 체격이 너무 크다 보니 맞는 우슈 도복과 도화가 없어서 거의 도복을 걸치다 시피만 하여서 아직 문명이 발달하지 못 했던 시대의 원시인과 같은 모습으로 대회에 출전을 해서 축전에 온 많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물론 시합의 결과에 따라 각 시도마다 상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즐기면서 하는 경기인 만큼 시합의 승패를 떠나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1박 2일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한마음 대축전’의 크나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즐기는 사람에게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축전을 떠나 어떠한 대회나 경기에서건 모두가 즐기면서 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이 이 축전의 기간동안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현실은 늘 좋을 수만 없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즐기면서만 해 나갈 수는 없다는 것이 사실임을! 하지만 그래도 좋다. 일 년에 한 번 뿐이더라도 그 시간동안만이라도 경쟁의 상황을 잊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순간들을 즐기면서 재충전의 시간들을 만들고 많은 사람들과 기분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또 아니 기쁘겠는가! 이제 한 주가 지났을 뿐인데 나는 벌써 다음해의 대축전이 기다려 진다. 다음에는 또 어떠한 사연들과 일들이 모두의 기억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될까? 머릿속으로 다음의 대축전을 상상해 보고 기분좋은 미소를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