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6.13 지방선거 열전이 막을 내렸다. 승리를 한 사람은 패자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보내고, 패한 사람은 승자에게 가슴속 깊은 축하와 격려를 보낼 순서다. 영천에 ‘이 사람이 필요했구나’라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서로 다른 후보를 도우고 투표했던 사람들이라도 마음속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의 악수를 나눌 시간이다. 이번 선거는 사실 작년부터 시작됐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하고 치열했던 경쟁속에 선택된 사람이나 낙선자들 모두 오랜 기간 유권자들과 만나기 위해 여기저기를 발로 뛰며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 아쉬움과 조금의 억울함이야 왜 없겠냐마는 이제 모든것을 내려놓고 영천시민들의 선택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모두 선거 이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할 때다. 당선자들은 임기를 시작하기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이 있다. 시장 당선자는 우리 시정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차분히 밑그림을 그리고, 제시했던 공약들 중 당장 실천 가능한 것에서부터,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 중장기 과제까지 실천을 위한 로드맵을 세워야 한다. 광역이나 기초의원들도 각자의 역할을 다시한번 되짚고 의정활동의 목표를 정립하여 각자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준비를 하고 실력을 쌓기 바란다. 물론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갖가지 문제들이 없지는 않았다. 개선해야할 문제와 치유해야할 상처들이 많다는 얘기다. 후보자들의 그 말이 그말이고 남들이 써먹은 공약을 본딴 천편일률 공약을 보면서 실망이 컸다. 기초의원 후보부터 단체장 후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이나 예산확보의 근거는 없이 오히려 막연한 의지와 욕심만으로 거창한 포부를 내세우는데 더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당선만 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판이 차마 가련할 정도다. 우리는 이시대 불세출의 영웅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또 하루아침에 기적을 창조해내는 대표를 바라지도 않는다.  당선이 확정된 주민대표들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이제부터라도 동네 구석구석을 다니며 지역민들의 밑바닥 삶을 살피는 동시에 모자라는 부분은 열심히 공부하여 채우면서, 제대로 일하는 습관을 익히기 바란다. 본인만의 눈으로 좀더 나은 영천을 만들려는 구체적 대안도 필요하다.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던 정책들을 하나하나 다시금 분석해보고 주민들과의 약속이라면 소신있게 이행해 나갈 것도 간곡히 당부드린다. 일이 잘 풀린다고,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거만하게 처신해서도 안된다. 늘 조심하고 겸손해야 하는 법이다. 민심이라는 건 정말로 예민하다. 지지해봤자 변화는 없고 늘 별 볼일 없더라는 인식을 이번에도 심어 준다면 큰일이다. 주민들이 이제 더 이상 정치노예가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선거기간 동안 유권자를 대했던 그마음, 그자세를 잃지 말기를 거듭 당부한다. 권력을 잡은 자리, 어쩌면 그 때가 가장 위험한 때임을 새기고, 또한 4년 뒤에 다시 선거가 있음을 명 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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