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운동을 취미가 아닌 자신의 삶의 목표로 정해 끝까지 해 나가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의 운동선수가 그러하듯이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들로 인해 좌절을 하거나 심하게는 길고 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일 들 중 가장 큰 일은 바로 부상을 당해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꼭 출전을 해야 하는 시합에 출전하지 못하는 일과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시합에 출전해서 스스로의 에너지를 모두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결과를 얻지 못 했을 때 느끼게 되는 상실감이다. 선수들에게 있어 부상은 무엇보다 무서운 존재이다. 그 부상으로 인해 그간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되기 때문이다. 부상이 오래 지속 될 경우 자칫 슬럼프에 빠지게 될 수도 있는데 선수들에게 있어 슬럼프란 단순히 상실감과 좌절감을 넘어서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운동 자체를 그만두게 만들수도 더 나아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 어떠한 다른 일 조차도 할 수 없도록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본인의 주변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그들의 인생 목표였던 운동을 그만 둔 경우가 많다. 선수들만큼이나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힘들어 하면서 그들의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 주시는 분들이 바로 부모님이다.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부모님들! 그 분들 중에 한 분을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영주시청소속의 김두열 선수의 아버지를 으뜸으로 뽑고 싶다. 김두열 선수는 제주도 출신으로 어렸을 적부터 우슈에 입문하여 지금은 시의 소속 선수로서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김두열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의 시합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지방, 어느 때를 막론하고 달려 오신다. 사는 곳이 제주도이다 보니 한 번 오고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날씨의 영향으로 비행기가 제주도까지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주공항에서만 몇 번을 돌고 다시 육지로 되돌아 오신 적도 몇 번이나 있으시다면서 사람 좋은 웃음을 웃으셨다. 육지사는 사람은 몰랐던 섬에 사시는 분만이 경험 할 수 있는 애로사항이 아닐까를 실감 할 수 있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혹여 육지에 있는 지인들이 제주도를 방문하거나 여행이라도 오면 고마움이 미안함과 송구스러움으로 바뀔 만큼 진심을 다해 잘 해 주신다. 아무리 아들로 인해 맺어진 관계라고는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알기에 그 분의 열정과 정이 얼마나 깊은지를 매번 느낄 수가 있다. 남에게도 이러 할 진데 아들에게는 얼마나 각별한지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부자지간이 아닌 친한 형님, 아우 사이 같이 많은 대화를 주고 받으신다. 그러니 슬럼프가 오더라도 다른 이들보다 극복이 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항상 자신을 믿어주고 이끌어 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이와같이 김두열 선수의 아버지처럼 수많은 부모님들이 그들의 자녀들의 스스로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애를 쓰고 계신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한 명의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뜻일 것이다. 그러나 늘 뒤에서 응원을 해 주시고 힘이 되어 오롯히 자신을 내어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이 있기에 훌륭한 선수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도 많은 훌륭한 선수들이 우슈에서 배출 되리라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들 뒤에서 선수들을 지켜주는 사랑 가득한 멋진 부모님들이 계시리라 상상하며 행복한 생각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