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영천시장이 이달말 10여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김 시장은 임기동안 렛츠런 파크 유치와 첨단 항공전자산업 유치 등 대규모 국책사업과 첨단산업육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영천발전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임을 며칠 앞둔 김영석 영천시장을 경북동부신문 사무실에서 만나 그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1. 퇴임소감영천발전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11년 끝에서 영천 최초의 민선 3선 연임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어 더 없는 영광이다. 처음 시장직을 시작할 때만해도 영천은 선출직 지도자들의 잦은 낙마로 지역성장을 이끌 구심점을 잃은 상태였고, 시정에 대한 신뢰 또한 전무했었다.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심수습을 위해 소통과 화합의 시정을 펼쳤고 대규모 국책사업과 첨단산업 육성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일찌감치 대비하였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7시 50분부터 영천발전을 고심했던 시장으로서의 역할은 이제 끝나겠지만, 그간 시행한 많은 사업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할 영천을 지켜볼 생각에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한마음으로 화합하여 위기를 이겨나갈 원동력이 되어주신 영천시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2.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랑거리나 아쉬운 부분은?항공과 말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성장산업을 육성하고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설립 등을 통한 명품교육도시 조성, 보현산댐짚와이어, 임고서원 성역화사업 등 문화관광자원 개발, 한방·와인산업을 비롯한 미래농업 육성 등 수많은 성과를 냈다. 특히 영천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을 모색·발굴하는 데에 총력을 다했으며, 그 결과 경북경제자유구역 4개 지구 중 절반인 2곳을 영천에 끌어왔다. 채신·본촌동 일원 147만㎡의 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는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한 높은 접근성으로 다수의 외국인투자기업을 포함하여 분양을 거의 완성했고, 중앙동·화산면 일원 124만㎡의 하이테크파크지구는 2017년 LH공사와 사업시행협약을 체결하면서 지구 조성이 본격화되고 있다. 산학 시너지효과를 불러 일으킬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가 2019년에 개교하게 되면 산업단지에 고급기술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지속적인 영천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영천은 기업유치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어 경상북도가 6년 연속 선정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면모를 앞으로도 굳건히 지켜나가게 될 것이다.3. 사업외적인 부분에서 시정을 이끌면서 보람된 일이나 아쉬웠던 점?재임 중 수많은 사업을 펼쳤지만 가장 큰 보람이라 하면 취임 전 극렬히 분열한 지역민심을 재임 내내 안정적으로 통합한 것이다. 민심화합이야말로 지역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므로 소통을 가장 중요한 시정방침으로 생각했다. 재임 내내 소통과 화합의 시정을 운영하여 지역민심을 모으고자 최선을 다했고, 그 노력에 시민도 응답해주셨다. 영천시장학회의 장학기금 200억원 조성을 목표보다 4년이나 앞당겨 2017년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교육발전을 포함한 지역성장을 위한 시민들의 하나된 염원이 모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11년 전 서로다른 민심 표출도 목표는 영천 발전이었기 때문에 모두 포용하고 화합했다. 앞으로 더 날아오를 영천의 비상에도 시민화합의 힘이 지금처럼 큰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는다.4. 후임 최기문 당선자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나 바람이 있다면 저 또한 시민의 목소리로부터 시정방향에 대한 조언을 얻었듯이 당선자에게 영천시민의 많은 응원과 아낌없는 조언이 있을 것이다. 선거 다음날 최기문 당선자와 만나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현안사업에 관해 짧지만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 최 당선자는 렛츠런파크 영천, 산업단지 조성 등 영천의 주요현안사업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었으며, 역점시책사업의 연속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 여러 현안사업을 포함하여 영천을 책임질 당선자께서 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도 선거로 인해 과열된 경쟁열기를 잘 식히고 민심을 다독여 더욱 더 발전하는 영천이 되길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하겠다.5. 남은 공직자와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지난 10여년 동안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일류도시 영천을 만들기 위해 나와 1천여명의 공직자들은 최선을 다해왔다. 앞으로도 우리 공직자 여러분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더욱 정진해 새로운 영천을 만드는 데 주축이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또 이와 같은 성과는 시민의 화합과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가오는 변화에도 지금과 같이 깊은 관심과 성원으로 영천의 새로운 도약에 큰 보탬이 되어 주길 고개 숙여 부탁드린다. 지난날 영천시민과 함께하면서 오로지 영천만을 위해 고민했던 나날이 무척 행복했다. 지금까지 커다란 신뢰를 바탕으로 시정을 맡겨준 시민과 시청 공직자 여러분에게 무한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6. 퇴임후의 계획 그동안 부족했던 가족과의 시간에도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인간 김영석’이 그려온 삶의 궤적을 명예롭게 이어나갈 수 있도록 깊이 고뇌하고 끊임없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