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영웅들의 말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폴레옹의 마렝고, 항우의 오추마, 돈키호테의 로시난테, 이성계의 유린청처럼 세계의 영웅에게 말이야말로 전쟁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였던 것이다. 한국 영웅의 애마 중에는 이성계의 팔준마(八駿馬)가 유명하게 알려져 있는데, 횡운골(橫雲鶻), 유린청(遊麟靑), 추풍오(追風烏), 발전자(發電자), 용등자(龍騰紫), 응상백(凝霜白), 사자황(獅子黃), 현표(玄豹)라고 이름하였다. 이 중 사진의 유린청은 이성계가 죽은 후 관을 짜서 장사를 지내 줄만큼 가장 아끼던 애마였다고 하는데, 사랑을 받으면 힘이 난다고 그런지 유린청은 전쟁에서 화살을 세 번이나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31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세종은 할아버지 이성계의 팔준마에 대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성삼문에게 유린청에 대한 칭송의 시를 짓게 했는데, 그 내용이다.   游麟靑體峯生(유린청, 그대 신체는 봉우리처럼 늠름하며)/地之類銅之英(땅의 무리이고 동의 명예이다))/振振之仁瑞聖明(떨치는 어진 인품은 성스러운 이름을 드높였고))/齒歷延長藝老成(나이를 먹을수록 노련미가 돋보인다)/四踣艱頑邦以寧 (사방의 오랑캐를 물리치고 나라는 편안하고)踣三十一祀耀厥靈(삼십일년동안 그 영기가 빛남을 축복한다/死有石槽留雄名(죽어서도 석조에 영웅의 이름 남기는데) 踣游麟靑德焉稱(유린청의 덕을 어떻게 칭송하지 않겠는가) 중국 영웅의 말이야기는 아주 풍부하다. 중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말, 그중 말문화가 풍부하게 있었던 나라이며, 말을 최초로 길들여 함께한 민족이라고도 한다. 중국의 영웅들은 거의 자기의 애마(愛馬)를 가졌고, 애마를 목숨처럼 아꼈던 기록들이 여러 문헌에서 보인다. 그 애마를 살펴보면 주목왕의 팔준마(八,駿馬), 진시황의 칠준마(七,駿馬), 한문제의 구일(九,逸), 당태종의 십기(十,骥), 항우의 오추마(烏騅馬), 유비의 적로마(的盧馬), 마중적토 인중여포(馬中赤兎 人中呂布)로 유명한 여포와 관우의 적토마(赤兎馬), 장비의 왕추마(王追馬), 조조의 절영마(絶影馬)과 조황비전(爪黄飛電), 조운(趙雲)의 옥란백룡구(玉蘭白龍駒), 손권의 경범(驚帆)과 쾌항(快航), 곽가(郭嘉, 조조의 책략가)의 백설(白雪), 사마의(司马懿)의 오손(烏孫), 육손(陸遜)의 백합(白鸽), 조식(曹植)의 자성(紫騂) 등이다. 이렇듯 중국의 영웅들은 그들의 말에 고유의 이름을 지을 정도로 아꼈던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말을 소중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할 수 있다. 주목왕의 팔준마(八,駿馬)는 화류(驊騮), 녹이(驊騮), 적기(赤驥), 백희(白羲), 거황(渠黄), 유륜(逾輪), 도려(盗驪), 산자(山子)이고, 진시황의 칠준마(七,駿馬)는 추풍(追風), 백토(白兔), 섭경(蹑景), 추전(追電), 비편(飛翩), 동작(銅爵), 신부(晨凫)이다. 한문제(漢文帝) 때에 와서 나라가 부흥되고 안정이 되면서 다시 왕의 애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한문제는 이전의 주목왕(周穆王)이나 진목왕(秦穆王)보다 더 많은 애마를 가지고 싶어서 아홉 필로 구일(九逸)을 만들었다. 구일(九逸)에는 부운(浮雲), 적전(赤電), 절군(绝群), 일군(逸群), 자연류(紫燕騮), 녹리총(螭骢), 용자(龍子), 린구(嶙駒), 절진(绝尘)이 있다. 또한 당태종의 십기(十骥)로는 등상백(腾霜白), 교설총(皎雪驄), 응총(凝驄), 현광총(悬光驄), 홍파유(洪波瑜), 비하표(飛霞驃), 발전적(發電赤), 유성왜(流星), 상린자(翔麟紫), 분홍적(奔虹赤)이 있다.    한편, 말은 자신의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살아서는 승용, 농사, 짐이동, 전쟁용, 승마로 이용되고 죽어서는 말가죽, 말기름, 말고기, 말총, 말갈기, 말똥 등이 모두 이용된다. 말가죽은 주로 악기에 사용되는데, 한국의 장구, 중국의 마두금에 사용되고 말총은 갓과 망건, 힘줄은 활, 말똥은 종이의 원료나 땔감, 말기름은 마유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승마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경마에 출전해서 달리기 솜씨를 뽐내고 있다. 이런 멋지고 든든한 말 한 마리 갖고싶지 않으세요?** 사진 제공 : baidu,com** 필자 메이칭의 카페 주소 : http://cafe.naver.com/orangewo8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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