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도 고향 까마귀는 반갑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까마귀는 불길한 새라는 의미로 생각하지만 타향살이를 오래하다 보면 고향이 그리운 나머지 고향에서 온 것이라면 까마귀마저 반갑다는 말이다. 고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아련한 추억에 빠져든다. 어릴적이나 성인이 되어서부터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나름 이유를 가지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의 역경을 거쳐 성공의 길을 걷는 고향 영천 사람들. 본지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향우회와 고향 영천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 사는 출향인들을 소개한다.-재청주향우회 재청주영천향우회는 2015년 발족했으며 현재 20여 명의 회원이 하나로 뭉쳐 활발히 활동하고있다. 출향인들간 화합과 소통을 목적으로 향우회를 조직해 향인들의 든든한 기둥이 되고있는 재청주영천향우회.재청주영천향우회 이끌고 있는 손영태 회장은 “회원들이 이렇게 하나로 단합될 수 있었던 것은 서로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고향의 정”이라고 강조했다.청주향우회의 초대 회장으로서 영천인의 불모지인 청주에 향우회를 개척한 손 회장은 “청주에 대구·경북출신들의 모임(경구회)가 있는데, 유일하게 영천만 지회가 없어 영천 출신 향우들이 경주나 포항지회에 들어가서 활동하곤 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안타까워 친하게 지내던 고향 후배들과 함께 지난 2015년 청주향우회를 조직하게 되었다고 창립배경을 설명했다. 손 회장은 창립과 함께 초대회장에 취임, 한 번의 임기를 마치고 현재 2대 회장으로 연임 중이다. 재청주영천향우회는 창립된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향우회원 수도 그리 많지 않다. 이 때문에 향우회원 발굴과 신규회원 확보를 제1 목표로 하고 있다.손 회장은 현재까지 고향을 떠나 청주에 터를 잡고있는 20명의 향우회원을 발굴했다. 그는 청주 지역에 약 40명의 향우들이 있을 것으로 파악하고 회원 확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손 회장은 재청주 출향인들을 찾기 위해 지역 신문 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그는 “회원 확보도 중요하지만, 회원들이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못지않게 중요한 만큼 회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하고,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장도 더욱 많이 마련해 진정으로 하나된 조직을 만들어 회원들이 편히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재청주영천향우회는 차량정비업, 물류업, 자영업, 공무원 등 여러 직종에 종사하는 회원들이 서로 친구처럼 정을 나누고 있다. 재청주영천향우회는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고, 시간이 될 때마다 1박 2일로 야유회를 다니며 향인들간의 화합과 우의를 다진다.때로는 단체로 영화관람도 함께하고 가끔 식당을 하는 회원의 집에서 ‘번개팅’도 갖는 등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만나며 진정 친구 같은 관계를 맺고 있다.-손영태 회장은손영태 재청주영천향우회장은 임고면 덕연리가 고향이다. 그는 임고북부국민학교(현 평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학교생활을 마친 후 군대를 제대 후 LG화학에 취직, 5년간 울산에서 생활하게 된다. 이후 그는 82년 공장 이전 프로젝트로 인해 청주에 터를 잡게 되었고, 인생의 반을 청주에서 보냈다고 한다. 손 회장은 2000년 LG화학을 퇴사, 관련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영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어린 시절이 저절로 생각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어릴 적 책보를 매고 친구들과 등교하던 일, 하교 후 물에서 놀다가 모래사장에서 장난치던 일, 비가 오면 물이 불어 학교를 못 가거나 산으로 돌아갔던 일 등 고향의 추억이 떠오를 때면 그때로 돌아간 듯 웃음이 지어진다”면서 옛 추억을 떠올렸다.“6.13 지방선거에 당선된 최기문 시장은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영천시민화합에 신경을 써 줬으면 합니다”손 회장은 “총선과 지방선거를 불문하고 영천은 매번 선거가 끝나면 선거후유증이 다른 지역보다 컸다”며 “선거때 마다 갈라진 민심을 듣다보면 출향인으로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예전과 달리 고속도로가 잘 닦여있어 고향 방문이 쉬워졌다”고 밝힌 그는 “우리 고향 영천시민들께서도 재청주향우회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