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약사회 부회장으로서 울진, 청송, 영양, 안동 등으로 교육을 열심히 다니다보니 좋은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 지난달 26일 세계마약퇴치의날 행사에서 마약과 약물 오남용 퇴치에 기여한 공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현숙 경북약사회 부회장(영천 소원약국)은 수상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이현숙 부회장은 10여 년 전부터 몇몇 뜻있는 동료와 함께 경북 여러 오지마을과 학교 등을 돌며 약물 오남용과 마약류 중독에 대한 강의를 계속해 왔다. 작년까지 영천시약사회장으로 있으면서도 약사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강연과 봉사 등으로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다는 것이 동료 약사들의 전언이다. 그녀는 지난 8년 간 영천시약사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온 것이다. 이 부회장은 “타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는 약사들이 많아 시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나부터 영천지역으로 주소를 옮겼다”며 “지역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동사무소에 세금을 내러 갈 때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울진 후포가 고향인 그녀는 남편의 사업 때문에 영천에 약국을 개업하게 됐다고 한다. 약사인 그녀의 어릴 적 꿈은 천문기상학자였다. 그녀는 “원래 공부는 안하고 만화책만 많이 보던 평범한 소녀였는데, 천문학과 별에 대해 로망이 생긴 이후 서울대, 연세대에만 있는 천문기상학과에 진학하기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반대로 약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밝힌 그녀는 “천문기상학자가 되었어도 결국 보현산천문대에 왔지 않았겠냐. 결국 나는 영천과 관련이 깊은 셈”이라며 영천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녀는 “오랜 단골환자 중 알콜중독환자가 있었는데, 제가 집에도 몇 번 찾아가고 약 복용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설명했더니 많이 좋아지셨다. 게다가 그분께서 얼마 전 책을 읽고 싶다고 하셔서 집에 있는 책도 몇 권 가져다 드렸다”며 “이것이 인공지능시대를 맞은 약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약사는 주변 이웃들의 건강을 케어해주는 가장 가까운 건강지킴이가 되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부회장은 “병원에 따라서 이 약국, 저 약국을 돌아다니면 안되고 단골 약국을 만들어야만 내가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판매하는 다이어트 식품 등은 마약성분이 함유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절대 구매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르신들은 사회활동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하루에 잠깐이라도 더운 시간을 피해 외출하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나이가 들수록 근육운동이 중요해지는데, 어르신들께서 이러한 부분을 간과하신다”며 “시에서 경로당에 요가나 체조 비디오를 보급하고 아령과 운동기구를 구비해주어 어르신들의 근육건강을 신경써준다면 영천이 전국 제일의 건강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