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도를 훨씬 웃도는 무더위에 웬만해서 선풍기도 틀지 않던 내가 선풍기를 뛰어넘어 에어컨을 틀어놓고 ‘덥다, 더워’를 입에 달고 생활하고 있다. 남미와 동남아시아의 습한 더위만큼 할까 싶지만 올해는 그 더위가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얼마전 브라질에서 세계 청소년 우슈 대회가 개최 되었다. 이번 대회에 권문영이라는 중학교 3학년 학생도 참여를 하게 되었었는데 일곱 살이었을때 처음 체육관 문을 두드렸던 이 친구는 어린 나이 답지 않게 당돌하다 싶을 정도로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였고 어느 순간에도 두려움이 없어 보는 어른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또래에서는 상대가 없어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언니들을 상대로 시합을 하여도 두려워 하거나 겁을 먹기는커녕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시합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였다. 물론 오랫동안 운동을 한 선수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처럼 권문영 선수 역시 중간에 나름의 슬럼프를 겪기는 했지만 곧 그 슬럼프를 극복하고 자신의 자리를 잡아 나가기 시작 하였다.   일곱 살 어린 소녀가 지금은 중학교 3학년의 어엿한 청소년이 되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청소년 대표가 되기 위하여 훈련에 참여 하였고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하고서도 체육관을 빠지지 않고 나와 연습을 하는 모습은 ‘참 독한 녀석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국가 대표들과 함께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국가대표들과 함께 열심히 땀을 흘리며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은 다음 24시간이라는 긴 비행 시간을 거쳐 브라질을 향했다. 브라질로 떠나기 전날 ‘잘 다녀 오겠습니다’라는 기특한 인사를 남기고 어린 나이지만 씩씩하게 언니, 오빠들과 함께 긴 비행을 떠난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온 수많은 선수들과 처음보는 낯선 풍경들과 사람들. 조금은 가족들이 그립거나 한국의 음식이 그리울 만 할텐데도 씩씩하게 그 시간들을 즐길 줄 아는 선수. 드디어 시합이 열리는 날! 링 위에서 만난 선수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고등학생 언니, 책임자로 함께 간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처음 출전한 큰 시합에서도 역시 문영이 특유의 자신감과 근성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시합에 임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었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비록 메달권에는 들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앞으로 두 번 겪어보기 힘든 좋은 경험이었으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누구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고 좋은 위치에 서서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그러한 명예를 얻기까지 얼마나 치열하게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영광과 결과물은 없다. 누구나 그만큼의 눈물과 땀과 시간과 열정을 쏟았을 때에만 가능한 일인 것이다. 우리의 권문영 선수는 이번 경험을 통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어떤 꿈을 꾸게 되었을까? 누구나 원하지만 누구나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한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커졌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상에 늦는 것은 없다. 결국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이? 그것은 스스로 자신감 없음을 드러내는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자신의 꿈을 향해, 목표를 향해 당당하게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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