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사람과 마주하여 상품을 구입하는 대면 거래를 싫어하거나 두려워 하는가. 무엇이 우리에게 이러한 불편한 소통 내지 편한 단절의 문화를 자리잡게 하고 있는가. 누가 우리를 혼밥, 또는 혼술하도록 권하는 것이고 혼자 앉아 영화를 보도록하는 혼영을 부추기는가. 가령 우리가 어떤 상품을 구매하기위해 매장에 들렀을 때 혼자서 천천히 둘러보고 여유롭게 사고 싶은데 옆에 달라붙어 계속해서 말을 걸며 귀찮게 하는 점원 때문에 부담과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최근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으로써 사람 만나는 자체를 싫어하는 젊은층에서부터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1인가구가 증가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 앞서 얘기했듯이 쇼핑을 할때 점원과 대화를 하는것 조차 귀찮고, 나만의 시간을 온전히 사용하고 싶어하는게 요즘 젊은이들의 인식이며 삶이다. 이런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마케팅이 최근 유통 업계에서 트렌드로 뜨고 있음을 알고 있는가. 언택트 마케팅이란 접촉을 뜻하는 컨택트(contact)에 언(un)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사람 간의 접촉, 즉 컨택트(contact)를 배제한 무인서비스를 함축하는 개념이다. 금융권에서는 신분증만 있으면 인터넷이나 앱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벌써 보편화됐다. 카드발급을 비롯한 예․적금에 대출까지 업무를 모두 다 진행할 수 있다. 실제 국내에서 제일 처음 언택트 마케팅으로 이슈가 되었던 곳은 이니스프리라는 화장품가게라고 한다. ‘도움이 필요해요’, 혹은 ‘혼자볼게요’ 라는 글귀가 적한 바구니를 놓고 손님이 그중 하나를 고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화장품을 사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어차피 어떤 것을 구매할지 대부분 마음속으로 정하고 오기 때문에 기존에 입구만 들어서면 부담스럽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점원과도 자연스레 피하고 자기만의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가상현실을 통해 메이크업을 비롯한 화장을 시험해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에서도 키오스크(kiosk)를 이용한 메뉴 주문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그리고 우리지역에는 아직 없지만 최근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택시도 출발지, 목적지를 모두 정해놓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화를 줄일 수 있단다. 현대인들은 정보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고, 그러한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잠시 떠나 편하게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 주는 제도가 언택트 마케팅이다. 또한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키우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매력적인 장점이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이만큼 편리하고 스마트한 생활을 가져다주는 언택트 기술을 그저 편하게만 받아들이면 그만일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게 사실이다. ‘트렌드 코리아 2018’ 이라는 책에서도 ‘황금개의 해,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 라는 부제로 역설적으로 사람간의 접촉을 끊어놓는 언택트 기술이 촉진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편리함의 댓가로 서로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사이버상에서만 과도한 소통을 해댐으로써 언택트 마케팅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을 괴리시키고 오히려 불신하게 하는 면은 없는가 생각해 볼 문제다. 사람들이란 서로 소통을 함으로써 삶의 진정한 기쁨과 가치를 인식하고 누리는 것인데 다른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이 점점 단절됨으로 인간 본연의 생명력이 약화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또한 세상이 디지털적이고 기계화되면서 기성세대로 불리는 고령층의 적응력이 떨어지거나 그들이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고, 무인서비스가 확대될수록 일자리가 감소하는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대책 역시 보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문제는 꾸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언택트 마케팅이 더욱더 진화하고 발달하여 우리네 생활속 깊숙이 파고들 징조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서로가 마주보고 소통하는 진정한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결국 언택트 마케팅이라는 괴물이 사회 전반에 적용될 날이 멀지 않겠지만, 이런 시스템이 발전되는만큼 거기에 따르는 인간성도 보완이 되면 좋겠다. 어떤 선진기술이라 해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중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고 언택트 마케팅이라고는 하지만 언택트를 원하는 사람과 컨택트를 원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것이 돼야 한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기술과 인간의 적절한 조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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