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도 고향 까마귀는 반갑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까마귀는 불길한 새라는 의미로 생각하지만 타향살이를 오래하다 보면 고향이 그리운 나머지 고향에서 온 것이라면 까마귀마저 반갑다는 말이다. 고향이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아련한 추억에 빠져든다. 어릴적이나 성인이 되어서부터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나름 이유를 가지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의 역경을 거쳐 성공의 길을 걷는 고향 영천 사람들. 본지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향우회와 고향 영천에 대한 자부심을 품고 사는 출향인들을 소개한다.
“재부산영천향우회는 각 지부장님과 함께 힘을 모아 전국 어느 향우회에도 뒤처지지 않는 제대로 된 향우회가 되도록 만들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 재부산영천향우회를 이끌며 향인들의 화합과 소통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최병식 재부산영천향우회장(이하 재부향우회)은 “어려운 경기 탓인지 재부향우회가 전성기에 비해 회원 수가 많이 줄었다”며 향우회 근황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향우회 발전을 위해 전임 회장님들께서도 많이 도와주고 있는 만큼 재부향우회 재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래 재부향우회의 재도약을 위해 힘써온 그는 “향우회장은 봉사직인만큼 열심히 역할을 수행해 임기가 끝나고 난 후 ‘수고했다, 열심히 했다’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고향 영천에서 열리는 한약축제와 별빛축제 등 각종 행사에 향우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참석해 영천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발판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그는 “이번 한약축제가 재부향우회 재도약의 시작”이라고 말했다.-재부산영천향우회는 재부산영천향우회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1천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하며 그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수년간 경기침체의 여파로 회원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자연히 향우회 활동도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했다. 재부산영천향우회는 현재 8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최 회장은 “살기가 어려운 탓에 5개로 이루어진 지부향우회의 활동도 많이 위축되었다. 하지만 월례회 를 비롯한 정기 모임의 출석률이 80%가 넘는 등 회원들께서 일심동체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곧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 전망했다. 재부향우회는 지난 6월 채널경북 주관으로 열린 ‘제2회 전국영천향우회 노래자랑’ 행사에도 참석해 고향에 대한 사랑을 담아 뜨거운 응원을 펼치면서 고향 사랑을 이어갔다. 그는 언론사에서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출향인들을 위한 화합의 자리를 마련해 준데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 회장은 출향인들간의 화합의 끈을 이어주는 출향인 노래자랑대회가 더욱 발전해 고향에서 열리는 출향인들의 대표적인 행사가 되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재부향우회는 매월 셋째 주 월요일 월례회를 개최해 향인들간의 소통과 함께 우의를 다지고 있다. 또 연 2회 야유회와 체육대회를 진행하고, 매월 첫째 주 일요일은 재부향우회 각 지부 회원들은 물론 부산 시민들까지 함께하는 ‘부경산악회’를 조직, 향우회원들간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병식 회장은? 고경면 오룡리가 고향인 그는 1969년 석계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안강중학교에 진학하며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났다. 이후 최 회장은 경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내려와 벽돌공장과 건축업을 하는 큰형의 일을 돕던 중, 85년 실험실과 연구실의 기자재를 취급하는 (주)화신기계상사에 입사한다. 그는 1995년 10년간의 회사생활을 청산하고 독립했다. 그는 연구실 기자재를 다루는 ‘태금사이언’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00년 초 재부산석계초등학교 동창회를 시작으로 출향인들과 모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재부산고경면향우회를 거쳐 6년 전 재부산영천향우회에 가입하게 된다. 최 회장은 “초등학교 동창들과의 만남이 뿌리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영천을 늘 떠나있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컷고, 향우회 활동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도 고향에 내려갈 때 마다 아담한 마을의 모습에 포근함을 느낀다”며 “고향에서 소먹이고 친구들과 다래, 머루를 따던 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지역 행사에 참여할 때마다 멀리서 왔다고 반겨주셔서 시민들에게 늘 고맙다”고 소회를 밝힌 그는 “재부향우회도 고향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며, 항상 넓은 마음으로 반겨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