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김영석 전 영천시장이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 는다는 언론 소식을 접한 한 출향인 은 걱정 어린 목소리로 기자에게 정 황을 물었다. 그는 “몸은 떠나 살지만 언론을 통 해 좋지 않은 고향소식을 접하면 가 슴이 저민다고, 이번 사태가 어디까 지 진행될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 했다. 한 시민은 “최근 새로운 시장이 열 정적으로 시정을 챙기고 영천의 분 위기가 좋아지고 있는데 전임 시장 뇌물사건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낙마 한 전임 단체장들의 전철을 또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조용히 마무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 전 시장의 경찰소환 소 식을 접한 공무원들과 영천시민 대다수가 “결국에는 경찰에 소환되는 사태까지 왔다”며 착잡한 분 위기다. 김 전시장 재임 기간동안 뇌물수 수 및 제3자 뇌물공여 혐의로 시청 5급 공무원 1명이 구속되고 인사청 탁과 함께 수천만원의 돈을 받은 혐 의로 영천시장의 인척 1명이 구속되 는 등 그동안 인사문제로 온갖 잡음 들이 난무했다. 앞서 공직사회 주변에서는 심심찮 게 ‘사오서칠’(사무관 승진 5천만원, 서기관 승진 7천만원) 같은 소문이 나돈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로 한 동 안 유행어처럼 번지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은 인사 문제로 그 동안 수차례 문제가 되었지만, 이번 사건 은 예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달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 로 구속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승 진 후 시장실을 찾아 5천여만원이 든 종이가방을 김 전 시장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2017년 도·시비 5억원을 들여 추진한 최무선과학관 건 립 등 2개 사업 추진과정에서 부정 한 방법으로 돈을 마련해 김 전 시 장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 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A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수사를 벌이다 조사과정 에서 A씨의 뇌물수수 혐의를 밝혀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시장의 서울과 영천 등지의 거주지와 더불어 최근 영천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혐의에 대해 조 사 중이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는 이 사건 추가 수사를 위해 지난 달 31일 영천시청 미래전략실 등 5 개 부서를 대상으로 예산과 관급공 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 외에 승진 대가로 김 전 시장에게 돈을 건넨 공무원이 더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어 사건이 어 느정도 확대 될지 여부 등으로 공직 분위기가 위축 되고있다. 영천은 1995년 초대 민선 시장에당선된 정재균 전 시장(작고)이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된데 이어 3대인 박진규 전 시장, 손이목 시장(5대)도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공직자의 청렴도는 한 지역사회 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한다. 민선이후 단체 장이 잇따라 낙마하는 불명예를 영천시민들은 더 이상 바라지 않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