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라고 돼있다. 행복은 무엇이며, 사람들은 어떨 때 행복하고 어떨 때 불행하다고 느끼는 걸까. 행복이란 실체가 없는 주관적인 개념이기에 계량화 하기가 힘들고, 음식의 맛처럼 개인이 느끼기엔 천차만별이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라는 영화도 있었다. 물론 행복이 성적순이 아닌건 맞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성공해서 행복한건 당연한 이치여야 한다. 노력도 안하고 성공해서 행복하길 바라는건 솔직히 좀 웃기고 얌체같은 심보다. ‘행복지수’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가의 만족감을 스스로 측정하는 수치다. 경제적 지수로 측정하던 프레임이 삶의 질이나 행복, 정신적인 만족도 등으로 측정하는 프레임으로 바뀌고 있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경제적 안정이나 건강, 타인과의 관계 등 여러 조건이 있겠다. 그런데 요즘은 국가적으로도 GDP(국내총생산)를 포함한 경제지표에 삶의 만족도, 미래에 대한 기대, 실업률, 자부심, 희망, 사랑 등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포괄적으로 고려해 산출된 지표인 행복지수를 중요시한다. 이런 행복지수를 지방자치단체의 평가항목에도 넣어 검증하는 제도가 생겨 삶의 질 만족도조사 등을 통해 주민들의 행복실현을 위한 모임이나 정책들이 쏟아져 눈길을 끈다. 앞으로는 각 자치단체의 주민행복 환경을 알 수 있는 기회와, 비교가 돼 행복정책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영천의 시정목표에도 분명히 ‘시민의 행복’이 들어있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행복할까. 최기문 영천시장도 얼마전 취임 100일을 맞아 시민들께 먼저 다가가는 것이 시정을 이끄는 기본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민들한테 먼저 다가서는 것은 시민의 행복을 우선 순위에 둔다는 뜻이다. 특히 민선 7기 공약사업이 농업, 경제, 복지, 교육, 문화관광 등 분야별로 빠짐없이 수립됐다고 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점검해 임기내 전부 이행될 수 있도록 시정을 이끌어 나갈 것을 약속한 바 있다.공약실천에는 말이 앞서서는 안될 일이다. 당장 주민들의 행복지수 향상을 위한 관련 정책 수립과 정책의 효과성 등을 꼼꼼히 평가하여 또다른 정책과 예산분배의 우선 순위를 산정하는 근거부터 마련해야 한다. 가장 시급한 사안들부터 한가지씩 직접 주민들을 만나고, 시정의 비전과 목표를 실현하는데 이해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 일각에서는 최 시장의 시정 드라이브가 약하고 소극적이라는 여론이 있다. 거기다 생각할게 많은지 좌고우면하는 경향도 있다. 맨날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서도 안된다.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도 편견 없이 만나 그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보라.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도 없는 상황에 시정구호가 추상적인 슬로건으로 그쳐서도 안된다. 최 시장이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는 일정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조성과 인구늘리기를 위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 변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민의를 소중히 생각하고,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하겠다. 영천의 특수성을 고려한 우리만의 행복지표를 개발하고 도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해야 한다. 특히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사회복지에 관심을 기울여 사각지대가 없도록하며 복지자원 개발과 사회안전망 구축에도 빈틈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앞서 말하듯 노력하지 않고 성공을 바라는건 얌체짓이다. 또한 잘해보고 싶지않은 사람도 없다. 단지 해야할 일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거나, 오해를 하고 있다면 갈길이 멀다. 선거때처럼 미래를 생각하면 미래는 없다. 15만 경찰들을 이끌던 능력을 발휘할 때가 됐다. 이제라도 시정 전반과 주요시책 사업에 대해 시민들이 만족하고 있는가를 하나하나 평가하는 ‘영천시민 행복지수 모니터링’도 한번 진행해 보기 바란다. 이런 기초조사를 통해 시정 전 분야를 현시점에서 재진단하고 취약분야를 점검해 개선방안을 수립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조사결과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놓고 연도별 시정 각 분야에 활용해 봄직도 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실력을 보여줄 때가 왔다. 시정의 많은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어 영천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더욱 박차를 가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