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을 세계에 알리는 ‘영천의 가우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변형사진과 미술작품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백은주 미술작가는 “바르셀로나의 상징이 된 가우디의 정신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백 작가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내가 세상을 떠나도 내 작품은 세상에 남아 사람들의 영혼을 치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작가의 작품은 최근 가수 김완선 씨의 새 싱글앨범 ‘심장이 기억해’에 앨범 커버로 실리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녀는 “원래 작업을 하기 전 노래를 듣거나 영화를 보는데, 지난 6월부터 김완선 씨에 노래에 빠져 유튜브를 통해 김완선 씨의 노래에 심취했다. 그러던 중 무대에서 노래하는 그림을 완선 씨에게 보내 준 것이 인연이 되어 이번 앨범 커버 선정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2013년부터 취미삼아 사진을 찍어왔던 그녀는 지난해 8월 서울 리수갤러리에서 첫 개인사진전(변형사진)을 갖게 됐다. 백 작가는 “비가 오던 어느 날 우연히 올려다본 회색 하늘을 엮고 있는 전선이 하늘을 실뜨기하는 것 처럼 아름답다고 생각해 사진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사진 작품활동을 시작한 계기 설명했다. 작년 9월 무작정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에 회화를 시작한 백 작가는 지금까지 200여 점이 넘는 작품을 창작했다. 그녀는 주로 애완견 ‘찌노’와의 강변 산책과 유튜브에서 힘들었던 화가들의 일대기를 살피며 영감과 힘을 얻는다고 한다. 백 작가는 “과감하고 도전적인 성격이 작품활동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중 하나가 스케치가 잘못된 그림 위에 과감히 물감을 덧씌운 것”이라고 소개했다. 울산에서 태어나 9세에 영천으로 이주한 백 작가는 대학교 졸업 이후 신문 편집기자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무역회사와 대구시청 관광통역관으로 근무하는 등 여러 직장을 전전하다 2001년 영천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영어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그림과 서예에 관심이 많아 미대 진학도 고려했지만 ‘붓 한자루가 200만원이 넘 는 것도 있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술 관련 서적과 영상을 챙겨보며 마음속에 꿈을 품고 있었고, 운명적으로 미술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백 작가는 현재 영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수업은 점점 줄어들고 작가 일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현재가 전업 작가로 나아가는 과도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