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를 뜨겁게 달구던 뉴스가 두 가지다. 하나는 사립유치원 비리이고, 다른 하나는 서울교통공단의 친인척 특혜의혹이다. 그 행태들을 들여다보면 기가막혀 한숨만 나올 뿐이다.사립유치원의 비리 행태를 보면 개인용도의 핸드백을 사거나, 자동차세납부 등을 비롯해 심지어 성인용품까지 구매할 정도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비리란 비리는 다 하고 지내온 듯하다. 적발 규모는 물론 우리의 상식을 뛰어 넘는 심각하기 그지없는 이러한 백태에 교육기관의 도덕적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난이 거세다. 우리지역에도 많지는 않지만 사립유치원이 엄연히 존재한다. 사립유치원에는 왜 이런 비리가 이어지는가. 사립유치원의 회계 방식은 원장이 직접 회계업무를 병행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당연히 객관적인 회계관리가 어렵고, 혹여 적발되더라도 업무 미숙이라는 이유로 ‘솜방망이’처벌을 받고 있단다. 지원되는 예산은 유치원 한 곳당 4-5억원 가까운 돈인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회계시스템조차 없고, 유치원 원장들이 제출하는 서류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금액들이 개인적인 용도로 쓰였나 싶고 거의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꼴이다. 사립유치원 교육에 대한 신뢰는 완전히 바닥으로 떨어졌다. 우리의 관심사는 지역에는 이런 비리 유치원이 없느냐는 것이다. 국회 국정감사 과정 등에서 제기된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 또한 서민들의 가슴을 좌절케하고 공분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충격이었다. 1285명의 무기계약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친인척 108명이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였다. 직원의 10% 이상이 친인척 관계이고, 심지어 인사책임자의 아내와 노조 간부의 아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등 채용비리와 고용세습이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계약직부터 채용비리와 정규직화 의혹이 불거진 만큼 차제에 영천도 각종 공기업 전반에 실태를 조사해 봐야 한다. 공기업의 채용과 정규직 전환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며,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바늘 구멍같은 취업경쟁에 내몰린 젊은 청춘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합리적 발전을 저해하는 매우 악질적인 구태 중의 하나인 이런 채용비리는 골방에서 밤새워 공부하는 청년들의 일자리를 도둑질하는 것이며, 힘없는 서민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일이다. 사람사는 곳은 얼추 비슷하다. 위에서 본 두가지 사안 역시 우리지역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제기된 각종 의혹이 지역에서도 성역없이 파헤쳐져 논란을 불식해야 한다. 그냥 참으며 덮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런 불합리에 정면대응할 지역의 용자를 기대해 본다. 후자의 경우 이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영천시 산하 시설관리공단을 두고도 벌써부터 내정자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경계대상의 하나다. 말뿐인 공모란 합법을 가장한 불법이며 청산해야할 적폐다. 우리지역에서 부터라도 끼리끼리 나눠먹는 채용비리와 고용세습을 없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