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에 가장 화려했던 별, 배우 신성일 씨가 지난 4일 새벽 폐암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예명은 배우 고 최은희 씨가 ‘뉴스타 넘버원’이라는 뜻을 한자에 담아 ‘신성일’(申星一)이라고 지어줬다. 성씨도 최 씨의 남편인 영화감독 고 신상옥 감독의 것에서 따온 것이다. 수많은 영화를 히트시키며, 한국 영화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던 그였지만 인생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그 자체다. 빼어난 외모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에 총 출연작 5백 10여편이라는 사실에서 그의 독보적 인기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 현대문화사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 끝에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광고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2년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또 자신의 외도 사실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안티팬을 만들기도 했다.  영화계의 큰 별이었던 그는 ‘별의 도시’인 우리 지역과도 인연이 아주 깊다. 영천시 괴연동 채약산 자락 청기와집 황토 한옥을 짓고 ‘星一家’라는 표지석을 달고 전원생활을 하며 살았다. 2008년 10월 전입한 이 기와집은 산으로 둘러쌓인 고즈넉한 시골풍경에 밤이면 반짝이는 별을 수없이 볼 수 있다. 텔레비전 등을 통해 여러번 소개되기도 한 이 곳에서 고인은 말을 타기도 하고, 동네 어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 모습도 보였다.  집 주변에 둘레길을 만들고, 작은 음악회도 열겠다던 그의 바람처럼 동네 주민들을 불러놓고 생일잔치와 음악회도 열었다. 이후 그는 지금까지 영천에 주소를 둔 영천 시민이었고 한때 말산업 홍보를 비롯해 영천홍보 대사로도 활동했다.  그런 그가 이 곳에서 영원히 잠든다. 고인의 아내인 엄앵란 씨도 죽으면 이곳에 함께 묻힐 것으로 예상된다. 신성일에 대한 자료를 지금부터 하나하나 찾아내고 살린다면 영화인을 꿈꾸는 후학들에게 좋은 교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불세출의 두 은막의 스타를 별의 도시 스타영천이 제대로 잘 살려서 아쉬움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영화계 관계자의 말처럼 한국영화 100년이 되는 내년, 그 중요한 자리에 신성일이 없다는 건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제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런 아쉬움을 우리 지역에서 잘 갈고 다듬어 보면 좋겠다. 신성일이 얼마나 한국의 영화계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을 했는지 알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이곳에는 주차장과 안내판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고인은 이 곳에 ‘영화박물관’을 만드는 것을 꿈꾸기도 했단다.  우리는 이곳에서 신성일을 컨텐츠로 한 괜찮은 문화상품 하나정도 옥동자로 태어나길 염원하고 있다.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랫동안 빛나길 바라면서, 그가 ‘별의 도시’ 영천에서 영원히 반짝이는 별로 거듭 태어나길 기원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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