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지만 별빛영화관을 운영하며 뿌듯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더욱 다양한 영화를 상영해 시민들이 지역에서 수준 높은 영상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개관 1주년 즈음에 맞춰 19일부터 22일까지 ‘언제나 가고싶은 우리 동네 영화관, 작은 영화관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는 별빛영화관 장영준 관장은 “찾아주시는 손님들을 보면 세대·가족 간 소통의 장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획전은 영화진흥위원회 지역영상문화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별빛영화관이 공모를 통해 선 정되어 기획전을 열게 되었다”며 “100여 편이 넘는 영화를 후보로 놓고 직원들과 함께 밤낮없이 고민하고 토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교훈이 있는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많이 편성한 것이 선정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수익성보다 예술,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이다. 시민들께서 함께해주신다면 지역의 문화적 수준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인 ‘노엘의 선물’, 아이들을 위한 ‘터닝메카드 W:반다인의 비밀’과 아름다운 청소년기의 도전정신을 그린 ‘땐뽀걸즈’, 일본 재판부에 맞서 싸웠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재판과정을 담은 ‘허스토리’, 장애인들을 위한 화면해설과 자막이 삽입된 배리어프리영화 ‘위풍당당 질리홉킨스’ 등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10편의 수준 높은 영화가 전편 무료로 상영된다. 특히 22일 ‘남한산성’이 상영된 이후에는 실제 영화 제작자인 안영진 미인픽쳐스 대표의 영화 제작 및 영화산업 특강이 진행되어 더욱 뜻깊다. 장 관장은 “영화관에 손자와 손잡고 만화영화를 보러 오시는 어르신들부터 매주 모든 영화를 거르지 않고 챙겨봐주시는 가족분들,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자녀들이 예매해준 표를 가지고 친구들과 영화를 보러 오신 어르신들까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관객들이 많았다”며 “영천에서 유일한 별빛영화관이 영천의 가족들에게 새로운 문화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개관 1년을 맞은 별빛영화관은 지금껏 관람객 5만 5천여 명이 방문했으며 그 중 30%가 학생이라고 한다. 학생들의 문화공간으로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이 상생하는 지역경제활성화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주 오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영천에서 팝콘도 먹고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없어지면 절대 안된다’는 말을 해 준 적이 있다. 이 말을 듣고 많은 힘을 얻었지만 한편으로 공설시장에 위치한 별빛영화관이 젊은 친구들을 시장으로 더 많이 이끌어와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해야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사)한국연예예술인협회 영천시지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대한민국 문화의 달 실행위원, 영천시 문화예술단체 사무국장, 경북매니페스토 사무처장 등 다양한 위치에서 지역 문화융성을 위해 힘써왔다. 장 관장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2년 영천시장상을 비롯, 경북도지사 공로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문준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