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갤러리 움에서는 10일부터 28일까지 ‘김미아 기획전’이 열린다.이번 기획전은 김미아 작가의 신작 20점을 포함한 약 30여 점을 선보인다. 김미아 작가는 ‘금박’을 이용하여 꽃을 그리는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는 꽃 이외에도 해, 달, 별과 같은 자연물을 형상화한 작품과 전통 수묵화, 또 민화의 일종인 책가도(冊架圖)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금’이라는 재료는 높은 물질적 가치로 인해 대상의 위상을 높이기 위하여 오래전부터 동·서양의 종교화에서 사용되었습니다. 그 외 조선시대의 일반회화에서도 금니(金泥) 기법으로 표현한 산수나 대나무 등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금은 장르를 불문하고 회화에서 다양한 매체로서 활용되어 왔다. 김미아 작가는 2014년, 서양의 이콘(Icon) 템페라(Tempera) 기법을 접한 뒤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에 금박을 접목하기 시작했다. 2016년, 빛을 형상화한 전시 ‘빛을 그리고 싶었다’에서는 금박으로 빛을 표현하여 화선지에 자신의 이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미아 작가의 끝없는 창작 의지는 동양의 화선지에 서양의 템페라 금박 기법을 적용시키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그는 여전히 여러 금박 기법을 숙련시켜 다양한 주제를 시도하고 있다.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격인 ‘열리다’ 역시 이와 같은 작업 방식으로 완성됐다. 파란 화면 중앙에 동그랗게 금박을 입힌 이 작품은 수십 회의 금박 작업을 거쳐 비로소 빈틈없이 완벽한 금색을 만들었다. 김미아 작가의 작품은 금의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유구한 시간동안 축적된 회화 제재로서의 가치가 더해져 매우 밀도 높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