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가 매년 실시하는 한약축제를 비롯한 과일축제, 와인페스타, 문화예술제 등의 가을 축제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영천시가지 일원에서 열렸다. 평가는 언제나 성황이나 대박축제라는 것이다. 게다가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엄청나다고 선전한다. 매년 그렇지만 몇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뭐를 얼마나 판매해서 얼만큼의 효과라는 짜여진 성과를 내놓는다. 하지만 있지도 않은 성과만 뻥튀기해서 부풀릴 것이 아니라 좀더 냉정하고 신랄한 점검과 반성이 앞서야 한다.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소요되는 축제를 여는 목적이 무엇인가부터 명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에게 거주하는 곳에 대한 소속감과 만족감을 높이고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시민과 행정을 비롯한 관계기관 종사자들만 참여해 웃고 즐기는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또한 각 축제의 목적에 부합하는 새로운 컨텐츠 개발의 미흡은 축제때마다 나오는 지적이다. 타성에 젖어 늘 해오던 행사에다, 다른 어느 지자체의 축제에 가도 있는 차별화 되지 않은 프로그램들로는 성공이라 할 수가 없다. 또 방문객들이 어느 축제의 무엇이 매력있어 하고 인상적이었는지, 나아가 무엇을 유료화하고 산업화 하면 좋을지 찾아야 한다. 반대로 어느 곳의 어떤 점이 불편하고 모자랐는지 등도 꼼꼼히 찾고 분석해야 하겠다. 그토록 많은 홍보를 하고도 흥행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뭔가 많이 모자라다는 느낌뿐이다. 다함께 어울리는 한마당을 위해 유치해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녹화장은 같은날 인근 영천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된 승단, 승품대회와 맞물려 각 시군에서 몰린 태권도 참가자들의 차량까지 더해져 서문육거리에서 공설운동장 까지의 길과 인근을 주차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차로 겨우 5m거리를 가는데 5분 걸렸다는 불만의 소리와 함께 후텁지근한 날씨속에 노래자랑을 보러왔던 시민들과 관광객, 외지인들에게 장소를 탓하는 불평의 소리와 함께 완전 짜증 도가니였다. 금호강변 둔치 일대에 자리잡은 불법야시장 또한 행사때 마다 지적되는 문제로 뜨네기 장사치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는 꼴이라 옥의 티다. 담당 공무원들과 축제 관계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집약돼야 한다. 그것조차 안나온다면 시민들을 상대로 하거나 아니면 전국민을 상대로 해서라도 참신한 아이템과 컨텐츠를 개발해 접목시켜야 한다. 축제를 맡은 관계자들의 창의적이고 획기적인 사고의 변화가 없이는 매년 주민들의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 축제가 끝나고 나면 한결같이 쏟아져 나오는 개선요구를 귀담아 듣고 반영해 주기를 바란다. 이제 곧 축제 평가보고회가 열릴 것이다. 그 자리는 성과보다 시민들을 비롯해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무엇을 원했는지 소중한 의견을 논의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무엇하나 불편하지 않도록 주차문제를 포함한 교통문제부터 편의시설, 주민참여 문제 등 전분야에 걸쳐 과제를 발굴하고, 요구사항들을 꼼꼼하게 파악해서 모든 사람이 더욱 만족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 좀더 디테일하고 전문화, 집중화된 축제의 장이 아쉬운 대목이다. 해마다 그나물에 그밥인 축제로는 차라리 안하는 편이 낫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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