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댐공원에서 열린 제4회 영천댐별빛걷기대회는 인근 도시민과 동호인, 군 장병, 가족을 동반한 도시민 들이 대거 참여해 시민화합의 장이 됐다.이날 어느덧 붉게 물들기 시작한 산과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이 전하는 가을정취 속에서 너른 호수를 배경으로 별빛 가득한 영천댐을 답사하려는 가족단위의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걷기대회는 전문분야 매니아가 아니어도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고 가족, 친구, 연인, 직장동료들과 함께 즐길수 있고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사람들과 편하게 인사도 나눌수 있었다.특히 이날 행사에 앞서 채널경북 추진하고 있는 공감프로젝트, 위대한 영천만들기 연중캠페인‘존중과 배려 영천발전의 원동력이다’ 선포식이 열려 의미를 더했다.걷기 동호인들과 가족을 동반한 도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달빛을 품은 호수 주변 야경은 걷기대회 참가한 가족, 연인, 친구, 동료가 소통과 사랑, 우정을 확인하는 가을밤의 웰빙 감성축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편집자주]-완보자들의 뿌듯함, 성취감가족단위의 참가자 많아이번 대회에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았다. 초등생 아들과 다섯 살 아들, 부인과 함께 10㎞에 참가한 오진우씨(3사)를 출발전에 만났다. 그는 “올해 처음 참석했다. 어린 아들이 걷기엔 결코 쉬운 거리가 아니지만, 아빠와 함께 걸으면서 성취감을 많이 얻을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반면에 홀로 야간 걷기의 묘미를 즐기려는 개인 참가자도 많았다. 21㎞ 완보에 도전한 손홍석씨(29세)는 신녕초등학교 교사다. 그는 “평소 혼자 걷는 걸 좋아하는데, 마침 지역에서 걷기대회가 열려서 참가하게 됐다”면서 “바람이 좀 불긴 했지만 걷는데는 더없이 시원하고 멋지다. 내년엔 꼭 여자친구와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영천시상수도사업소 직원인 이준영씨도 홀로 21㎞를 완보하고 골인했다. 그는 “개를 무서워해 밤길에 혼자라서 약간 무서웠다. 걷기에 더없이 좋았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웠다.또 망정동 경산주택에서 참가한 정병태(71세)씨도 21㎞를 완보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그는“삼귀리에서 신방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약간 힘들긴 했지만 체력 걱정없이 대체로 걸을만 했다”면서 “걷다보니 함께 걷던 자양면 강대영 부면장이 친구가 돼줘서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큰힘이 됐다”고 고마워 했다.단체팀 참가자들농협은행 영천시지부는 성기철 지부장과 직원, 단위농협, 축협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농협영천시지부를 비롯해 농축협 직원들은 매년 전 직원들이 단체 참여해 농협인 화합의 장이 되고 있다. 직원들은 농협과 축협을 홍보하는 조끼를 맞춰 입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영천댐 별빛걷기대회 5㎞를 완주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일부 직원들은 10㎞ 완주에 성공해 동료 직원들과 함께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다. 성덕대학(지도 배명수교수)은 직원과 학생 102명이 참가해 친목을 다졌다. 이들은 출발전 해당 부스에서 학교를 홍보하는 자료를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기념촬영을 통해 의지를 다졌다. 이어 삼삼오오 모여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직원과 학생들의 얼굴에는 완주하겠다는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10㎞를 신청했다. 돌아오는 길은 보름에 가까운 달이 호수에 잠겨있는 모습을 보면서 걸으니 정말 좋다. 혼자 보기 아까워 내년에는 더 많은 동료들과 참가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이번 별빛걷기대회에 영동중학교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다. 인원은 총 95명. 학생들은 지도교사 임남규선생님의 인솔로 영천댐 걷는 동안 영천댐 전경과 기룡산 등 자양면의 경관을 즐겼다. 학생들은 코스를 걷는 도중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으며 지역사랑을 스스로 체험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영천댐의 아름다운 경치를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면서 “쓰레기 줍기로 영천을 아름답게 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올해 별빛걷기대회에도 대구에서 ‘(사)영남의 길과 문화’ 회원들이 많이 참여했다. 조혁진 회장을 비롯한 25명의 회원들이 홍보 문구가 들어간 조끼를 맞춰입고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회원중 처가가 자양면 신방리인 김수환씨는 첫대회 이후 4년 내리 참석하고 있으며, 대회때마다 21㎞ 코스 선두로 골인했으며 이번 대회도 1위의 영광을 안았다. 회원들은 노소 구별없이 10㎞ 이상을 걸었다. 한 회원은 10㎞ 거리가 꽤 긴거리인데 괜찮겠느냐는 물음에 “이 정도는 끄덕없다. 신라의 달밤 66㎞도 걸은 경험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회원들은 서로 간식을 챙기고 안전관리를 당부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경산교육청 청소년 합창단국내 유일의 교육청 소속 합창단인 경산교육청 청소년합창단 7명의 자원봉사팀이 올해도 참석했다. 이 대회 2회때부터 매년 참여하는 이들은 걷기가 아닌 자원봉사자로 참석했다. 3명의 엄마들과 학생들이 참여해 쓰레기 분리수거와 휴지줍기를 했다. 경산중 1학년에 재학중인 최원열, 준열 쌍둥이 형제는 “처음에 주변정리와 휴지줍기의 역할을 배정해 주며 아이들이 돌아다니며 행사에 방해 되는일이 없도록 주의해 달라는 말에 살짝 기분 상했지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고 어른들이 칭찬 해줘서 기분좋다”고 했다.이들과 함께온 평산초등 전교어린이회장 박소윤(6학년) 학생의 어머니 김경미씨는 “마음이 가득차는 만족감, 해냈구나 하는 자신감과 무엇보다도 힘들었음에도 모두가 즐거워 한다”며 “보람이라는 말을 마음으로 느낀다.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내가 업되는 것이 훨씬 큰 하루였다”고 했다. 2탄약창 장병들도 참여제4회 영천댐 별빛걷기대회에 건장한 2탄약창 장병 40여명이 시민들과 함께했다. 인사장교의 지휘아래 대회장에 도착한 장병들은 시종 군인의 모습을 잃지 않았으며 전원 5㎞와 10㎞ 코스를 완보했다. 장병들을 인솔한 한모 중위는 “가을빛으로 물드는 영천의 산과 들, 그리고 더넓은 영천댐 둘레길의 수려한 풍광은 고된 병영생활로 심신이 지친 병사들에게 잠시나마 여유와 힐링의 시간이 됐다. 또한 선후임 장병이 함께 걸으며 서로 소통하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특히 영천댐 주변에는 호국충절의 상징인 역사가 살아 숨쉬는 흔적이 있어 장병들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또다른 교육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장병들 일부는 줄을 맞춰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10㎞ 코스를 완주했다.행사장에 다양한 홍보부스행사장 안엔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다. 영천시보건소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영천지사는 참가자 안전과 건강을 위해 혈압 측정과 체성분 분석, 골밀도 측정을 무료로 해줬다. 영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직원들이 참가해 홍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학교폭력과 보이스피싱, 교통사망사고 예방에 관한 리플릿을 나눠주며 대한민국 경찰을 홍보했다.영천소방서와 여성의용소방대는 소방안전체험 부스에서 심폐소생술 습득 기회를 제공하고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영천시보건소와 영천걷기연맹(회장 모석종) 회원들은 조끼를 맞춰입고 걷기 홍보를 하기도 했다.지역의 중견기업인 ㈜월드벵가드는 지역농산물 팔아주기 일환으로 충남 공주의 밤을 1톤차에 싣고와 판매하는 매대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대회 참가자들에 최고 인기 ‘어묵’코스를 완주하고 현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에게 주최측이 제공한 어묵과 막걸리는 최고 인기를 끌었다. 영천시 자원봉사센터 소속 부부좋아해 봉사단체가 준비한 어묵을 먹어본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매년 어묵이 부족해 긴급 공수해온 주최측은 이번 대회는 아예 충분한 재료를 준비했다.온갖 재료로 따끈하고 맛나게 우려낸 국물은 다소 쌀쌀한 기온 속에 참가자들로부터 인기는 배가 됐다.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코스를 걸을 수 있도록 도운 기관·단체의 활약상도 빛났다. 영천경찰서와 영천시모범운전자회, 해병대전우회 등은 대회 개최 보름 전부터 전 코스에 대한 안전 대책을 세웠다. 경찰은 대회 당일 새벽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코스를 최종 점검했다. 또 모범운전자회와 해병대전우회원들은 주차장 입구와 코스 구간의 안내·차량 통제를 맡아 안전한 걷기대회를 이끌었다. 특히 주말을 맞아 이점식 경비교통과장은 이번 대회에도 직접 참가해 코스 전 구간을 돌아보며 참가자 안전을 챙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