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보행자가 되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할 때 지나가는 자동차로 인해 한번쯤 화들짝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횡단보도 근처에서 보행자가 있을때 사람을 보호하는 운전습관이 아직 정착되지 않아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굳이 원인을 찾는다면 성장 위주의 급속한 산업발전과 핵가족화 그리고 ‘빨리 빨리’라는 잘못된 문화 탓에 여유와 배려 있는 운전보다는 급히 가려는 운전습관,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심리 등이 우선시되어 차량이 먼저라는 교통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서다. 모든 차의 운전자는 보행자가 도로를 횡단하고 있으면 일시 정지해야 한다는 것은 운전면허를 딸 때 다 배운 내용이다. 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일시정지 한다는 것과 교차로에서 우회전시 일시정지 한다 등 모든 교통법규가 보행자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천경찰서는 지난 9월에 한차례 영천초등학교와 시내 주요 교차로 등에서 경찰서, 시청, 시의회, 교육청, 소방서 등 30개 기관·단체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의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합동 캠페인을 전개한 적이 있다. 이 캠페인은 정부혁신의 과제로 2022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경찰에서 2016년~2018년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 분석 결과 전체 사망사고 중 보행사망자 비율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영천의 경우 14명 사망 중 보행자가 9명으로 64% 정도된다. 이는 인근 타 시.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보행자 사망사고는 특히 일몰 시간이 짧아지는 9월~12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 주변에서도 보행자가 사망사고가 빈번하므로 운전자의 각별한 ‘사람 보호’가 필요한 대목이다. 우리 지역도 해마다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보행자 중에 특히 어르신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또한 스쿨존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속도를 줄여야겠지만 어린이가 보이면 일단 멈춤이다. 경찰의 표현처럼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면 일단멈춤이 가능하다. 이에 경찰에서는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운전자 준수사항으로 보행자 횡단 시 ‘일단 멈춤’ 운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유관기관이 참석하는 합동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문화가 조기에 정착이 되려면 운전자를 포함한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운전자들의 적극적인 배려와 실천 역시 중요하며, 보행자들의 관심과 호응도 무엇보다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도 이제 운전자의 인식을 개선해 ‘사람이 차를 보고 멈춰야 하는 시대’를 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차가 사람을 보면 멈추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책 제목처럼 바쁜 삶이지만 여유를 가지고 조금만 천천히 관조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면 많은 것을 제대로 보며 살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바로 사람이 가장 우선시 되는 교통안전 문화가 하루빨리 정착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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