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영천시 시설관리공단설립 조례안이 영천시의회 문턱을 넘었다. 영천시의회는 지난달 30일 끝난 제202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영천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 시켰다. 화석화된 서류로 시의회에서 잠자던 조례의 통과로 집행부는 이제 바빠지기 시작했다. 시는 그동안 지역 곳곳해 흩어져 관리되고 있는 관광체험시설과 업무를 통합해 관리함으로써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운영인력 감축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공단설립 이야기가 나온 것이 2013년경부터다.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2017년 9월부터다. 시는 김영석 전 시장의 임기말이던 작년 6월에 출범시킬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돌아보지만 그 당시 김 전시장은 한창 잘 나가던 시절이었고 모든 일에 자신감으로 충만해 이 건도 의회에만 가면 막힘없이 통과될 줄 알았던 사안이다. 그러나 먹구름은 그해 3월 중순경에 실시한 주민공청회 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반 시민들은 참석하지 않고 관련 공무원들과 지방공기업평가원 관계자들만 참석하여 반쪽짜리로 진행이 되어 시설공단 설립 추진의 적정성마저 논란이 됐다. 이러한 부정적인 여론과 지난해 6월의 전국동시지방선거 열기 속에서 부담을 느낀 당시 시의원들이 이 계획을 잠정 보류시켜 버렸다. 이후 최기문 시장이 취임하면서 시설공단설립에 대한 재추진 의지를 나타냈고 시설공단 T/F팀까지 만들기에 이르렀다. 시는 공단이 설립되면 전문경영기법 도입과 책임경영을 통해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개하고 있다. 특히 체계적인 시설물 관리로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의 이용 활성화 등을 통해 시민복리증진과 고품격 관광서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시가 공단으로 넘길 9개의 시설은 교통시설과 문화관광시설, 환경시설, 휴양시설 등 총4개 분야에서 정했다. 시청사 주차장 관리를 비롯해 보현산댐짚와이어, 한의마을, 종량제봉투 판매, 치산캠핑장, 운주산자연휴양림, 별빛테마마을, 별빛야영장 운영 등이다. 이번 의결과정에서 반대를 한 의원도 있었다. 시의 추진 의지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우리는 앞서도 몇 번 이야기 한적이 있지만 우려를 표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도 충분히 검토하고 보완하여 설득력있는 대안을 마련한 이후에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공공복리의 증진과 양질의 서비스, 안전한 관리 등과 효율적인 운영, 책임경영, 수익창출 등 서로 상충되는 대목에서는 어떠한 자세를 취할지에 대한 대안도 세워져 있어야 한다. 결국 시설관리공단이 설립돼 운영됨으로써 공공성이라는 공익적 개념과 기업성이라는 이윤창출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수 있는 방법을 찾아 우리지역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설립 이후의 문제점은 어떤 방식으로 최소화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도 나와야 한다. 이 일은 우리의 피같은 세금과 지역의 자존심, 나아가서는 존립과도 관련이 있는 중요한 시도이기 때문이다. 자칫 의욕만 앞세우고 불필요한 잡음까지 일으키면서 서둘렀다가 예산만 축내며 빚더미에 주저앉는 애물단지는 되지 않아야 한다. 공단을 제대로 출범시키기 위해서는 적자운영 책임소재 때문에 넘긴다는 불신 등 현실적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자세도 절실하다. 너무 서둘다가 경영에 차질을 빚고 예산만 낭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 어렵게 끌어온 정책인 만큼 모범을 보이는 공기업이 되기를 바라며 시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기관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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