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 됐다. 수능 성적은 12월 4일(수)에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능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이 어려워 `불수능`으로 불렸으나 올해는 최대한 `불수능`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어느 정도 별변력을 유지했다는 것이 출제위원들의 설명이다. 수능 난이도는 해마다 논란이 된다. 하지만 출제 경향의 분석을 통해 하나의 좌표로 삼는다면 다음에 수능을 치르는 지역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는 예상이다. 이에 본지는 영천인재양성원 이성한 원장을 통해 2020학년도 수능 출제경향 분석을 의뢰했고 그 자료를 싣는다.(편집자 주)
■ 국어올해 수능 국어가 작년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작년의 비문학 31번과 같은 킬러문항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 평균점수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시문의 독해가 쉬워졌다는 점이 학생들의 평균점수를 상승시켰다고 확신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분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수능 국어가 ‘불수능’이었던 것은 비문학의 난이도가 큰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화법과 작문, 문법에서 학생들의 시간을 많이 빼앗아간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비문학을 제외한 문제들의 선택지에 까다롭게 확인해야 하는 문제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시간배분에 어려움을 겪는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비문학에 출제된 BIS 제시문의 경우에는 제시문을 이해했더라도 여러 번 확인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점에서 어려웠다는 평가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작년에는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아 어려운 수능이었다면 올해는 제시문은 쉬워졌지만 문제해결에 숨겨진 어려움이 많아서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문제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수학가형은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구조의 문제출제 형태를 나타냈고, 3점짜리 문제는 다소 문제 난도가 높아지고 4점짜리 문제 난도는 조금 낮아지는 추세를 띠고 있다고 보이며 고난도 문제라고 보이는 21, 29, 30번은 여전히 미분과 적분, 공간벡터에서 출제가 되었고 등급컷은 작년과 비슷한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나형은 학생들이 느끼기에 다소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는데 문제풀이 자체는 작년에 비해서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문제를 읽고 풀이를 떠올리는 데 시간을 잡아먹는 문제들이 몇 개가 있어서 당황하여 어렵게 느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따라서 예상 등급컷도 작년에 비해서 상당히 낮아질 거라고 예상됩니다.고난도 문제들은 여전히 미분과 적분 단원에서 주로 출제가 되면서 1,2등급을 가르는 문제들로 구성이 되었고 확률과 통계들에서는 예전의 패턴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었고 지수와 로그 단원들은 점차 문제 난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제로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지수로그에서 함수 단원이 추가가 되기 때문에 더욱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학(가) 영역 예상 등급컷▒ 수학(나) 영역 예상 등급컷■ 영어영어 영역은 전반적으로 유형이나 배점에 있어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출제됐으나 1등급 비율이 5.3%로 다소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지문의 주제나 어휘의 수준이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것이 입시기관들의 분석이다. 1등급 비율은 2019학년도 수능이나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이하다고는 하나 중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문장의 길이나 구성, 글의 논리 구조, 선택지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볼 때 결코 만만치 않은 시험이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최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6, 9월 모의평가보다는 낮을 수 있지만 실제로 받게 되는 점수는 체감점수보다는 약간은 낮을 것으로 예상 된다. 이투스는 영어 1등급의 비율을 6.46%로 종로학원은 영어 1등급의 비율이 7%는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어찌 되었든 또다시 증명된 사실은 영어 성적을 좌우하는 것이 글을 읽는 기계적인 능력과 지문의 논리구조에 대한 각 유형별 연습이 얼마나 되어 있는지 등의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어야만 안정적인 점수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 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과학2020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과목별 분석물리1 – 무난한 난이도로 인해 높은 등급컷이 예상된다. 계산 문제에서 특별한 실수가 없었다면 고득점을 바라볼 수 있다.물리2 - 난이도는 전년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았으나 변별력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모든 교과 내용이 고르게 출제되었다.화학1 – 예전의 수능에 비해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으나 문제 유형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포인트를 살렸다. 계산과정이 복잡한 문제들이 비교적 적어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화학2 – 비교적 수월한 문제들이 많이 보이고 계산도 어렵지 않았다. 실수로 인한 한두 문제로 인해 등급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생명1 – 작년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의고사보다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다. 고난도 문제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지 않아 고득점을 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생명2 - 작년 수능 및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고, 고난도로 자주 출제되는 영역의 문항에서 자료의 형태를 다양하게 제시함으로써 변별도를 확보하였다.지구과학1 – 올 해 수능 과탐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과목이다. 각 과목별 응시자 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난이도를 높게 출제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자료 해석과 함께 계산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출제되어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지구과학2 – 전반적으로 기본 개념 문제와 추론 및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되었다.2021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예상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나 각 과목별 전체적인 큰 틀은 변화되지 않는다. 소위 고난도 문제(킬러 문제)와 관련된 단원들은 큰 변동 사항이 없기 때문에 유사한 형태의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다. 일반 선택 과목(물리1, 화학1, 생명1, 지학1)에서 다루기 힘든 내용들은 일부 빠졌고, 부연 설명이 필요한 내용들은 진로 선택 과목(물리2, 화학2, 생명2, 지학2)에서 일부 내려 왔으나 극히 일부 내용이므로 교과 전체 내용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으리라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