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계절은 만물이 다시 피어 오르는 봄으로 달려 가는데 우리사회는 더욱 꼭꼭 움츠려들고만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또 어디서 나타날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집단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그만큼 증폭되고 있다. 영천이 사상 초유의 전염병 대유행 공포에 휩싸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5월 국내 첫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확진 환자가 발생해 메르스 공포를 겪은 바 있다. 전국을 흔들었던 메르스 사태는 4개월여 만에 종식됐지만 186명의 확진자 발생으로 36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지금도 그때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사람 간 접촉으로 전염되는 코로나19는 확진을 받기까지 잠복기간도 종잡을 수 없다. 그런데다 확진자 본인도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곳곳을 활보하면서 보이지 않게 확산시키고 있다. 감염속도가 빨라져 3차 감염자 발생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사실 따져보면 환자나 접촉자, 전파자 모두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이다. 고생하는 관련 공무원들과 의료기관 종사자들, 확진이나 음성 환자 모두 고생하고 있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희망과 용기를 나누고 협력해 이런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하루 빨리 안정되길 희망한다.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들 마저도 거의 연기내지 취소됐다. 지금쯤 선거운동에 대민접촉을 열심히 해야할 선거 후보자들도 모두 유권자 접촉을 삼가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들도 외부활동을 자제하다보니 시내는 텅 비었다.
​물론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감염병에 대한 과도한 불안심리가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들을 고통 속으로 내몰고 있다.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범위 안에서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주변의 음식점과 상가를 적극 이용해 주길 당부한다.
또한 어려움에 직면한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들도 고통이 크겠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차분하게 대처한다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경제는 심리다. 행정은 지역경제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시민들도 용기 잃지않고 자기 일을 성실하게 한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선진 시민의식도 절실히 필요한 때다. 확진자들이 완쾌되어 돌아올 경우 기피대상자로 몰아서도 안될 것이고, 불필요한 위기 조장과, 가짜뉴스 생산이나 유포에 가담하는 얄팍한 언동들은 삼가야 한다. 지금은 어찌보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태의 추이를 차분히 지켜보자. ​과거 우리는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슬기롭게 잘 극복해왔다. 따라서 이런 위기 상황을 맞아 다시 한번 영천시민의 저력을 보여주고, 시민의 자존감으로 이 상황을 넘어야 한다. 하루속히 확진자들이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