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가 사상 초유의 사회를 경험하게 한다. 전시민이 하나같은 어려움 속에 처해있다. 대승적으로 따지면 국가의 어려움과 지역사회의 어려움은 곧 우리의 어려움임이다. 어려움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다. 가장 근접한 곳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이어가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의 노력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취약계층을 돕고자 하는 일이 그것이다. 또 이럴 때 서로 돕는 것이 진정한 시민의식이다. 하지만 어려움 속 숭고한 뜻의 기부와 나눔 주체가 극명하게 갈려 한편으론 아쉽다. 특히 지역내 기업들이 그렇다. 이웃의 아픔으로 여기고 말없이 돕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방관으로 초지일관하는 기업이 있어 비교가 된다. 기업은 당초 목적이 이윤추구지만 고객이 있어야 이윤 창출이 되고, 고객은 결국 사회속에 있다. 그래서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지우고 사회공헌 활동을 하게 한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기업들은 폐쇄적인 경영과 자사 이기주의가 팽배하다는 부정적 지적을 받아왔다. 사회에서 나눔이 시작되자 기업들도 경영의 방향을 사회적 책임에 조금씩 돌리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추면 큰 발전이다. 새로운 경영 활동의 뼈대를 `나눔경영`에 두기 시작했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될 중요 성장동력을 찾는 것 이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 이미지 개선이나 미래 경영을 위해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한 것이다.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돌려 준다는 가치관을 회사와 직원들도 함께 공유하기 시작했다. 물론 그것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대기업 위주로 사회공헌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기업이 자리한 지역의 특성상 아쉬움이 크다. 대기업이나 그 계열사조차 변변한 것 하나 없는 지역으로서는 기업의 공헌활동에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요즘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지역사회야 어떻든 우리만 살고 보자며 이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외면하는 지역 기업들을 보면 크게 실망스럽다. 이미 많은 뜻있는 기업이 물질적 기부에만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나아가 인간존중과 상생의 철학의 바탕위에 기업이 속한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발전해 가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데도 지역의 몇몇 기업들은 오불관의 자세다. 어떤 이유가 숨어 있는지 모르지만 영천의 기업들 중에는 이런 인식이 현저히 낮은 곳이 너무 많다. 물론 재정여건이 여의치 않아 곧 부도날 회사까지 그런일을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개인도 그렇지만 나눈다는 것이 꼭 여유가 철철 넘치는 상태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다같이 어렵지만 나보다 좀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나눔이다. 안타깝게도 지역에는 이런 인식조차 결여된 기업들이 많아 아쉽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뿐만아니라 연말연시나 중요한 행사때도 마찬가지로 연례행사처럼 늘 참여하는 기업만 되풀이 하고 있다. 그들은 지역에서 고용창출 해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또 연말에 없는 시간쪼개 연탄배달 봉사하면 안되느냐고 강변한다. 과연 그게 다일까. 그 공장에 영천 거주자 몇 명인지 조사 한번 해보고 싶다. 온갖 혜택은 누리려 혈안이면서 사회적 책임은 지려하지 않는 기업, 차라리 영천을 떠나라. 그들에게 되묻는다, 정말 그거면 다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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