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체와 이동자제 요구, 택배물량 감소 등 갖가지 영향으로 한창 성수기여야 할 지역의 미나리 농가들이 힘겨운 생존 싸움을 하고 있다.미나리는 2월 중순부터 3월말까지가 제철이며 현장판매가 주인 작물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로 지난 2월 19일 지역의 확진자 발생과 맞물리면서 미나리 판매량이 현저히 줄고, 미나리를 먹으러 오는 나들이객들이 뚝 끊긴 가운데 택배주문마저 줄어들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크고 한숨이 깊다.미나리는 제철식품으로 장기보관이 불가능해 판매시기를 놓치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상품으로 농민들은 공들여 키운 미나리 판로 확보에 고심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평소 신녕을 비롯한 관내 미나리 재배단지의 경우 특히 주말이면 관광객과 등산객들로 북적거려 90%가량 현장판매를 했을 정도였지만, 코로나19의 지역내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손님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택배 주문마저 뚝 끊기면서 매출하락으로 이어졌다.이같은 사정이 지역사회에 알려지자 면사무소를 중심으로 한 기관단체들이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미나리 농가들은 이같은 단체들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미나리 소비는 예년에 비해 크게 못미쳐 2~30%정도는 폐기처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화북면 정각 미나리 재배농 김 모(62)씨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나들이객 상대는 물론 택배주문마저 없어 미나리 판매에 걱정이 많다”면서 “올해 농사는 물건너 갔지만 코로나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농민들의 어려움을 알고 판로를 고민하다 대구의 농산물도매시장에 시범적으로 경매에도 내놔봤지만 낙찰가가 기대에 못미쳤다. 또한 경북도에도 건의해 ‘농어촌진흥기금’ 대출여부까지 문의했지만 관내 50여 농가중 사업자등록된 곳이 한곳도 없어 무산됐다”면서 “향후 이런 문제가 또다시 닥칠 경우에 대비한 판매방식 고민을 심각하게 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