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는 못쓰고 나머지는 웬만한 데서는 쓸 수 있어요. 분실 재발급도 안됩니다. 8월 31일까지는 다 쓰셔야 됩니다. 안 쓰면 없어져 버립니다.”지난 18일 오후 2시경 동부동 주민센터 2층 회의실에 따로 마련한 긴급재난생활비 지급 창구에는 생활비가 적립된 카드를 민원인에게 주기직전 담당직원은 했던 말을 수없이 반복해서 안내했다.지난 4월 1일부터 시작된 긴급재난생활비 신청 접수 창구인 각 읍면동 주민센터는 현재까지 지원금을 신청하거나 지원요건을 확인하기 위해 사무실 문을 열기도 전부터 어르신들이 신분증을 들고 줄을 지어 기다리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또, 이날은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이하 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접수(5부제)가 시작되고, 2차 소상공인 대출 신청을 접수받는 날이기도 했다. 정부 재난지원금이 확정.발표되면서 지역 재난생활비와 헷갈려 하는 시민도 많아 혼잡이 가중되고, 문의 전화마저 쇄도하면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각 읍면동 주민센터는 기본민원에 생활비 지급, 긴급재난지원금 접수, 이에 대한 이의신청, 소상공인 대출 신청까지 다섯가지 업무가 한꺼번에 중복돼 직원들이 피로감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지역에 따라 논농업 직불금 신청 접수, 냉해피해 접수 등과 맞물리면서 어려움을 호소했다.동부동사무소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만 1천여명 다녀갔다. 보다시피 민원인이 끊이지 않으면서 매일이 장날같다”면서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민원인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화장실 가거나 밥 먹을 시간조차 없어 뒤늦게 김밥으로 식사를 해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