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각급학교의 등교개학 일정이 발표 되고도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자 교육당국은 일정을 1주일씩 연기한 바 있다. 4차에 이은 연기 끝에 그나마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지난 4월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그러나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여파가 심상치 않자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또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는 ‘개학을 해도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란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학부모도 있다.전문가들도 이번 유행의 규모나 범위, 지역들이 이번 주는 지나봐야 조금 더 모습이 선명해질거라는 예상을 내놨다. 딱히 이태원 유행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개학했을 때의 우려는 언제나 있어왔다. 방역당국의 우려처럼 이른바 ‘조용한 전파에 의한 유행’이 언제 불쑥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그렇다고 우리의 백년대계인 학생들의 공부를 무작정 미룰 수도 없는 일이다. 온라인 수업의 컨텐츠 제공 문제와 수업의 질과 방식, 수도권과 지방, 소득차이에 따른 교육격차,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과 불편, 교사들의 업무부담 등 문제점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학교의 기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학교는 단순히 수업만 하는 곳이 아니다. 이런저런 갑론을박이 분명히 있지만 확진자 0명을 기다리며 무기한 온라인 개학만을 주장하는 것도 모순이다.부득불 등교 개학을 한다는 전제에도 걱정거리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개학을 하더라도 교실안의 `생활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답답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하는지, 날씨는 차츰 더워지는데 천정형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 사용은 어떻게 할지, 체육이나 음악활동은 어찌할지 여러모로 걱정이다. 경북교육청이 시행하기로 한 ‘경북형 등교 수업’은 참신한 아이디어다. 도 교육청은 유치원의 2~5부제 등원, 25학급 이상 과대 초등학교의 격일제나 격주제 등교 수업,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 병행 계획 등의 학교 안전 대책이다. 특히 중3과 고3은 매일 등교하고, 중학교 16학급 이상과 고등학교 25학급 이상인 학교는 1,2학년은 학년 단위 격주제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학생들은 지금 개학을 하면 코로나 이전처럼 맘껏 이야기하고 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텐데 오히려 더 갑갑해 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가정에서 편한 복장으로, 자유롭게 생활하다가 통제를 받게되면 학교폭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아무튼 학생들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등교 개학을 맞이하게 될텐데 안심하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철저한 방역 준비와 안전한 수업환경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오랜시간 고통을 받아 오면서도 특유의 국민성으로 이를 잘 극복해 온 민족이다. 교육당국과 구성원들이 내 자식을 대하는 마음가짐으로 슬기롭게 난국을 이겨주길 기대한다. 학교든, 가정이든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마음의 준비를 잘해서 지혜롭게 극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