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경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어느 시골길이나 약간 습한 곳의 야산이나 논밭에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이라 그리 귀하게 생각되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흔한 질경이가 약용식물이며 한방에서는 질경이의 씨앗인 차전자를 약물로 사용한다.옛날 중국에 `마무`라는 장군이 전쟁터에 나갔다가 군대전체에 이상한 병이 돌아 대부분의 병사들과 말들이 피오줌을 누는 병에 걸렸는데 말들이 마차 앞에 솟아난 돼지 귀 모양의 풀을 먹고 회복되는 것을 보고 병사들도 먹였더니 병만 나은 것이 아니라 체력도 좋아지고 기운도 나서 전쟁을 무사히 치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마차 앞에 있는 풀이라 하여 차전자라고 하고 돼지 귀를 닮았다고 해서 저이초라고 부르기도 한다.차전자는 무독하며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이뇨지사제로서 설사와 방광의 습열로 인한 소변불통, 소변불리, 배뇨곤란, 요도장애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데, 탕약에 넣을 때는 약간 볶아서 사용하고 환약이나 가루약으로 만들 때는 술에 담가 하룻밤 지난 후에 사용한다. 봄에 질경이 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는데 어혈을 없애주거나 코피나 출혈을 멎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차전자는 약리 실험에서 이뇨작용, 거담진해작용, 항궤양작용, 혈액속의 콜레스테롤 저하작용과 염증을 안정시키고 없애주는 작용, 위점막 보호작용, 조직재생 촉진작용, 위산도 조절작용 등이 밝혀졌다.동의보감에서 차전자는 기운이 허약하여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주로 치료하며 다섯 가지 종류의 임질을 다스리며 눈을 밝게 하고 충혈을 없애주며 간장의 열독을 다스린다고 하였다.임상에서는 비뇨생식기의 감염이나 결석, 신장염, 방광염,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에서 이뇨작용을 도와주고 몸의 열을 없애주며, 몸이 부었을 때, 눈이 충혈 되었을 때 좋은 치료제가 된다. 몸이 많이 피로하고 신장의 기운이 허한 사람이나 몸 안에 습열이 없는 사람은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