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의 보건복지부 분만취약지 지원 공모사업으로 건립되고 있는 분만산부인과 영천제이(J)병원이수차례에 걸친 개원 연기와 건축물 불법 증축에다. 진료과목 추가와 영천시의 특혜성 예산지원으로 잡음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 병원은 당초 사용하기로 했던 이름을 (가칭)‘효성여성아이병원’에서 느닷없이 ‘영천제이(J)병원’으로 바뀌었다. 또 애초 설치키로한 분만산부인과와 관련시설, 소아청소년과, 산후조리원 외에 내과와 가정의학과, 물리치료실까지 추가로 과목을 변경해 수익성이 높고 자신들의 주 진료과목인 재활치료에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듣고 있다.
영천시는 지난 2018년 9월 영천시의 보건복지부분만취약지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대구 동구에서 진병원을 운영하는 자혜의료재단이 건립하기로 하고 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개원은 업무협약 당시 작년 10월로 정했으나 병원측의 사유로 늦어져 지난해 8월말 망정동 233-1일원 약 3637m에 지상 5층, 30병상 규모로 겨우 착공했다. 이때 개원시기를 올해 3월로 잡았으나 석연찮은 이유로 7월로 늦춰졌고, 다시 이달로 늦어졌지만 아직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영천에 분만실을 갖춘 산부인과 병원이 들어서는 것은 2007년 영남대의료원 영천영대병원의 분만실폐쇄 이후 13년만이다. 영천 J병원은 건립 과정에서 일조권 문제로 한차례 설계변경을 하면서 늦어졌고, 최근 완공을 앞둔 본관 건물 옆에 약국으로 사용할 목적에 불법으로 24m 규모의 건축물을 증축한사실이 주민 신고로 적발됐다.
영천시는 지난 8일 병원 측에 이달 26일까지 불법건축물에 대한 시정명령 의견을 제출토록 하는 행정처분을 사전통지 했다. 이에 따라 병원 완공 및 개원시기는 당초 계획보다 더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병원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보조금으로 시설장비비 10억원(국비 50%, 도비 15%, 시비 35%)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출산율 증가 등을 이유로 조례마저 개정해가며 병원 건립비 8억원까지 얹어주는특혜성 예산 지원을 해준터라 불법 증축에 혈세를 보태주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시는 개원후에도 병원 운영비로 매년 5억원씩 지원해 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분만산부인과가 우리 지역에 들어서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수십억원의 예산까지 지원해가며 지나치게 특혜를 주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병원의 경영수지 문제는 병원이 알아서 할문젠데 영천시가 시장님의 공약사항이라는데 몰입돼 사기업인 병원측에 휘둘린다는 느낌이 짙다”고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