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확진자가 늘고 있는 핵심에는 바로 서울의 사랑제일교회와 8월 15일 광복절 집회가 있다.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들이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자진신고·진단검사 긴급행정명령`까지 내렸다. 수도권 포함, 전국에서 지금도 조용히, 소리 없는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현재의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지금까지 코로나19와 맞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왔던 핵심인물인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 브리핑을 하는 그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세계에 자랑하던 ‘케이(K) 방역 성공 신화’는 어디 가고 또 이런 처절한 상황과 맞딱뜨리고 있는지 안타까울 뿐이다.광화문 집회 참가자들로 인한 코로나19의 지역 확산 여부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정될 것이란 지적이 많다. 우리 지역에는 아직 없지만 그날 집회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많다. 따라서 집회 참가자들 한테 검사를 받아 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 몇몇이 비협조적이어서 정확한 참가자 수와 명단을 찾기가 쉽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자진 출두 및 검사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하자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SNS 등을 타고 높아지는 이유다.영천에서는 집회에 참가한 인원이 대략 89명 정도로 파악된다. 교회 관련자가 40명이고 우리공화당 당원 25명, 하양에서 태워 간 사람 24명 정도다. 지난 24일까지 42명이 자진 검사에 응하여 다행히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나머지는 아직 인적사항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우리는 항상 우리의 생활환경 곳곳에서 방역 수칙이 느슨해질 가능성에 대해 크게 염려해 왔다. 경각심을 가지지 않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위기는 언제든지 창궐할 가능성으로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의 조치만으로 코로나19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우리는 지난 2월과 3월에 걸쳐 남들보다 먼저 평범한 일상생활의 소중함이 얼마나 절실한지 깨달은 바가 있다. 잘못하면 다시 텅빈 가게들을 바라봐야 하고, 유흥주점·노래연습장·PC방 등 고위험 시설은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 무더위 쉼터로 사용하는 경로당의 문을 다시 틀어막고 어린이집을 비롯한 학교도 모두 쉬도록 할 수도 있다. 검사 대상자들은 지금이라도 행정명령이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최소한의 조치임을 인식하고 영천시의 조치에 적극 협조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한 두명의 잘못된 일탈로 우리 지역에서 자칫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과 또다시 소중한 일상을 잃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중앙방역대책본부장의 말처럼 지금 전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위험 행위가 이뤄졌을 정도로 경각심이 둔화돼 있다. 단 며칠만이라도 일상을 정지시키는 수준의 방역 노력이 없으면 전국에서 일상을 기약없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과 3월의 사례처럼 개인은 외출과 모임을 중단하고 강화된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그 길만이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유지하고 일상을 유지하는 방법임을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