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들어 잇달아 들이닥친 2개의 태풍이 많은 지역민들을 긴장케 했고 그에 걸맞게 많은 상처도 주고 갔다. 지난 2일과 3일에걸쳐 지역을 쓸고간 9호 태풍과 7일 하루동안 지나간 10호 태풍 하이선은 `겹태풍`의 위력을 발휘하며 특히 우리지역 농가들에 막대한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 이는 지난 4월 이상저온 피해와 7월~8월에 걸친 유례없는 긴 장마 및 집중호우 등으로농민들이 고충을 겪고 있는데, 이번 태풍까지 겹쳐 농가의 피해가 가중돼 더욱 안타깝다.아쉬움은 남는다. 대형 태풍이 두 번 몰려온다는 소식에 지난 주부터 미리 행정당국과 주민들이 대비책을 서둘렀다. 영천시의회도 7일 열기로 했던 제211회 임시회 일정을 태풍으로 1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예상된 강풍과 집중호우였던 만큼 좀더 철저한 점검과 대비가 있었다면 피해를 더욱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지만 유난했던 비바람이었다. 연달아 몰아친 기록적인 강한 바람에 폭우까지 휩쓸고 간 자리에 상처와 한숨이 두배로 남았다.특히 화북면 하송과 횡계리, 고경면 덕암과 전사리의 대부분 사과나무는 수확기를 앞두고 이어진 강한 비와 바람으로 견디지 못해 쓰러졌고, 낙과 피해와 과일이 물러터지는 피해를 지켜보는 농민들은 망연자실이다, 또 지역 곳곳의 시설농가의 하우스 비닐이 찢어지고 날아가고 일부 농경지의 벼 도복 등의 피해는 안타까울 정도다. 농작물의 경우 아직까지 피해 상황이 완전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번 두 개의 태풍으로 추석 대목을 앞둔 수확기에 1년 농사가 물거품이 됐으니 농민들의 한숨과 고통이 그야말로 말이 아니다.지구온난화로 기후변동이 빈번하고 태풍이 쓸고 가는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자연의 역습이라고는 하지만 손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 빠른 피해복구로 더 이상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능한 모든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복구 시기를 놓치는 일도 없어야겠다. 재해 때마다 비난의 대상이던 예산의 신속한 집행과 인적 물적 지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또한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의에 빠진 주민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다행히 행정이 먼저 지난 4일부터 본청, 농업기술센터 등 직원 140여명이 제9호 태풍 ‘마이삭’ 여파로 농작물 및 농업시설물에 큰 피해를 입은 농가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현안업무로 공직자들이 바쁜 시기지만 거듭된 태풍으로 엎친데 덮친격의 피해를 입고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는 농가들의 한숨과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아울러 복구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하지 말고 안전에 유념하는 것은 기본중의 기본이다.이제 곧 추석명절이다. 피해 농가중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농민의 신속한 보험금 지급과 국.도비 지원을 빠짐없이 받을 수 있도록 친절히 복구지원 안내도 해줘야 한다. 그리고 유실되거나 파손된 도로의 경우 귀성길이나 성묘 가는 길에 불편함이 없도록 추석 이전에 신속하게 복구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복구현장에서 함께 호흡함으로써 우리 사는 공동체가 ‘더불어 사는 세상’이고 ‘함께하는 아름다운 세상’임을 인식시켜주고 그들도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협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태풍피해 복구에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 이번에 영천사람의 따뜻함을 전국에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