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형자는 마편초과에 속한 낙엽관목 혹은 소교목인 순비기 나무의 성숙한 열매를 말한다. 순비기 나무는 우리나라의 경상도, 황해도, 강원도 이남에서 자라며 주로 해변 모래 언덕이나 돌틈에서 생장하는데 주산지가 제주도이다. 7~9월에 자줏빛 입술모양의 꽃이 피며, 가을에 지름이 약 0.5~0.7cm의 흑자색 과실이 열리는데, 이 열매를 햇볕에 말려 한약재로 쓴다. 초가을까지도 보라색의 청초하고 앙증맞은 꽃이 피어 꽃모양만 보아도 머릿속이 맑아지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잎을 떼어 코에 대어보면 솔향기 같은 시원한 냄새가 머리를 금방 시원하고 맑게 해준다. 그 좋은 향기 때문에 잎과 가지를 향료로도 쓸 수 있다. 성분으로는 휘발성 정유를 함유 하였는데, 성은 미한무독하며 맛은 맵고 쓰다. 간경, 위경, 방광경으로 작용한다.동의보감에는 만형실이라 하여 풍으로 생긴 두통, 머리가 울리는 증상, 눈물 흘림, 눈을 밝게 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여 신체의 구규(신체의 9개의 구멍)의 기능을 순조롭게 하고 수염과 머리카락을 잘 자라게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습사로 인한 비증의 하지 근육 경련을 낫게 하고 촌충, 회충을 없앤다고 하였다. 수치법으로는 하얀 겉부분의 막을 제거하고 1일정도 술에 담궜다가 5~6시간 쪄서 햇볕에 말려 잘게 부수어 사용한다. 금기사항으로는 두통이나 눈의 통증이 풍의 사기로 인하지 않고 혈허하여 생긴 화로 인한 경우나 위가 허한 사람, 빈혈이 있거나 정신이 쇠약한 환자는 복용을 주의해야 한다. 만형자의 약리작용으로는 진정, 진통 작용과 해열 작용도 나타내며, 내부 장기의 순환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효능으로는 외감성으로 인한 어지러움, 두통, 잇몸이 붓고 아픈 증상에 사용하며, 간경의 풍열로 눈이 침침하고 먹먹하여 때로는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나며 붓고 아픈 증상에 사용한다. 임상에서 응용하기로는 풍열로 야기되는 두통, 두혼, 편두통 치료와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의 치료, 풍열로 인해서 눈의 충혈되면서 부종과 동통을 호소하는 경우, 풍습으로 인한 하지통에 각각의 증상에 맞는 적당한 약들을 배합하여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