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 시골길을 가면 밭이나 길가에서 쉽게 만나지는 쇠비름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나물로 먹을 수는 있지만 다른 좋은 나물이 있어서 인기가 많지 않은 풀이다. 그러나, 우리가 하찮게 보는 잡풀이라고 여기는 이 쇠비름도 알고 보면 우리생활에 유용하게 사용 되어질 수 있다.
한약명이 마치현으로 불리는 쇠비름은 우리나라의 어느 곳이나 쉽게 자라는 한해살이 풀로 밭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전세계의 온대와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식물이다. 마치현은 이 쇠비름의 전초를 말린 것으로 독성이 없고 성질이 차며 맛은 신맛을 가지고 있으며, 마현이나 오방초, 오행초, 마치초, 쇠비름, 장명채, 말비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번식력이 왕성해 뽑아버려도 다시 살아나는 수가 많은 식물이다. 높이는 15∼20㎝ 정도이며 꽃은 6∼9월에 노란 색으로 피어나고 열매는 타원형 구형이며 종자는 찌그러진 원형이며 검은빛이 돈다. 잎모양이 말의 이빨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해열 해독 배농의 효과가 있어 세균성 이질이나 장염 그리고 종기나 화농성피부염이나 유선염 등 피부병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어서 의약품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옛 조상들이 나물로도 먹던 음식이었다.
또, 대장과 간, 비의 경락으로 작용하며 청열해독과 살충의 작용이 있다. 동의보감에서 마치현은 `헐어서 상처난 곳이나 악창을 낫게 하고 마마를 앓은 뒤에 딱지가 떨어진 자리와 머리비듬과 머리가 빠지는 백독창에 즙을 졸여 고약을 만들어 바르면 좋다. 또 모든 충과 촌백충을 죽인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치현 전초에는 다량의 Noradrenaline과 칼륨염이 들어 있으며 알칼로이드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뿐 아니라 피부의 건조를 막아주고 진정시켜 주는데 도움이 되며 항균 작용과 뛰어난 보습작용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마치현 가루를 비누나 화장품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하는데 마치현은 화학적으로 처리하지 않아도 천연물 자체에서 보습제와 활성인자들을 동시에 추출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보습성분은 피부건조를 예방하고 또 마치현이 가진 항염 청열작용이 피부를 진정시키고 알레르기나 여드름에 대한 민감성을 완화시켜주는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현을 사용할 때 비위 즉 소화기가 허약하고 냉하여 발생하는 설사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진주영천손한방병원/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