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과 포항, 경주 등 시민들의 식수로 일부 사용되는 영천댐 일대가 누런 황토물로 뒤덮혔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 초에 잇따라 닥친 마이삭과 하이선 등 2개의 태풍 때 임하댐에서 유입된 것으로, 매년 장마철만 되면 반복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취재결과 도수로 끝지점인 댐 상류의 유입구쪽은 싯누런 황토물이 대량으로 유입이 되고 있었으며, 댐입구쪽으로 흘러 내리면서 자정작용에 의해 탁도가 옅어지는 현상을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황토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 누런 황토물이 가득했다.
이런 현상은 영천댐의 원수인 안동 임하댐 주변의 지질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임하댐 주변의 산들이 황토로 이루어져 있고 이런 황토들이 태풍이나 장마철에 씻기면서 댐으로 유입되어 쉽게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도수로를 통해 그대로 영천댐으로 유입이 되고 있다는 것.
댐 주변의 주민들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자칫 수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잘 갖춰진 정수처리 공정을 거치면서 탁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수질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다.
영천시에 공급 되는 영천댐의 물은 1일 기준 3만 ~ 3만5천톤 정도다. 이같은 황톳물의 유입과 탁도의 영향으로 여름철에 나타나는 녹조류 현상은 완전히 가라앉았다. 영천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 계속적으로 황토물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탁도가 가장 높았을 때는 47NTU 였지만 지난주 20초반에서 지금은 10이하의 NTU를 보이고있다. 우리가 먹을 수 있는 물의 탁도는 0.5NTU 이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 포항권지사 담당자는 “임하댐 유역 특성상 이런 문제가 발생해 공사 차원의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자연현상으로 일어나는 문제라 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안타깝다. 문제해결을 위해 추가 조림 등 자체적으로 고민은 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영천댐의 물은 포항지역 공업용수로도 일부 사용되고 있으나 문제를 제기하는 업체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황토물이 완전히 가라앉기 까지는 앞으로 한달정도 더 시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질에는 큰 영향이 없다지만 미관상 보기 흉한 물의 정화를 위한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협력이 시급해 보인다.
최병식 기자